‘퀵마이너’ 등 채굴 프로그램으로 LHR 그래픽카드 성능 모두 활용 가능
이더리움 난이도는 꾸준히 상승 중…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 플랫폼 중 하나인 나이스해시에서 채굴락(LHR)이 걸려 있는 그래픽카드의 제한을 해제해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국내 한 채굴자는 RTX3070 LHR 그래픽카드로 나이스해시의 채굴 프로그램 퀵마이너를 설치해 채굴해 보니 약 61MH/s의 채굴량이 측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화폐 채굴로 인해 그래픽카드 대부분이 게이머 대신 채굴장에 끌려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GPU 제조사들은 그래픽카드에 GPU의 해시레이트를 제한하는 LHR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출고되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에는 LHR 기능이 적용되고 있고, LHR 그래픽카드는 같은 성능의 일반 그래픽카드보다 채굴 성능이 최대 약 70%로 제한된다.

하지만 이번 채굴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LHR 기능이 적용된 그래픽카드로도 가용 성능의 100%를 발휘해 채굴할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은 RTX3050, RTX3080 12GB 등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LHR 그래픽카드의 해시레이트를 100%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HR 제한을 해제한 퀵마이너를 이용했다는 한 벤치마크 팀은 기존 RTX3080Ti 그래픽카드의 해시레이트가 85~88MH/s였다가 LHR 제한 해제 이후 117MH/s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PC방의 주요 채굴 코인인 이더리움의 개발사 이더리움재단은 오는 6월 예정됐던 지분증명 전환이 몇 개월 늦춰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더리움을 채굴하던 PC방에서는 채굴로 인한 수익을 좀 더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채굴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난이도 폭탄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지난 몇 년간 예정과 연기가 반복된 바 있다.

국내 PC방에서는 LHR의 해제를 이용해 난이도 폭탄, PoS 전환 이전까지는 꾸준히 이더리움 채굴로 매출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PC방은 채굴 프로그램 중 엔비마이너를 주로 사용하는데, 일부 PC에서는 LHR 해제 이전 설정으로 100% 가용할 시 일부 하드웨어가 멈추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깃허브의 엔비마이너 페이지에서는 ‘문제가 지속된다면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클럭을 100~200MHz 낮게 설정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그래픽카드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점차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PC방 그래픽카드의 마지노선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12GB 제품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41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PC방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는 RTX3060과 이와 유사한 성능의 AMD 라데온 RX6600XT는 모두 49만 원대로 50만 원선이 무너졌다.

현재 대부분의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LHR이 적용돼 출시되고 있는데, 제한 해제 소식에 일각에서는 LHR 모델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에서는 일부 그래픽카드 가격이 권장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채굴 제한 해제가 그래픽카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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