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년간 반복된 영업제한이 해제되면서 마침내 PC방 업계가 온전한 영업을 영위하게 됐다. 심야시간대 영업을 재개하면서 PC 가동률은 물론 게임 사용량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오랜만에 업주들의 낯빛이 밝아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누적된 피해로 PC방 업계가 코로나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때야말로 PC방 전용 이벤트 등 게임사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한데, 선제적으로 PC방을 지원하고 나선 넥슨을 재조명하며 타 게임사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영업제한 해제에 맞춰 PC방 지원 나선 넥슨
지난 4월 21일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17종에서 대대적인 PC방 전용 이벤트가 시작됐다. PC방이 정상영업을 재개한 날은 4월 18일 월요일이었고, 넥슨 게임들의 서버점검이 목요일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PC방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정상영업을 재개한 PC방에서 대부분의 게임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 중에서도 넥슨 게임들의 사용량 상승은 타 게임들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PC방 전용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미디어웹이 제공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영업제한이 해제된 지난 4월 셋째 주 토요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 TOP10 내에서 넥슨 게임의 사용량은 평균 55% 증가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가 엄청난 성과를 거뒀는데, 이전 주 대비 사용량이 무려 116%나 늘었다.
10위권 밖에서도 넥슨 게임의 상승세는 돋보였다. <사이퍼즈>를 필두로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카스온라인>,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등 순위권에 있는 모든 게임에서 사용량과 점유율이 대폭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PC 가동률도 크게 상승하며 14.17%를 기록했다. 영업제한이 적용되던 기간의 평균 가동률이 10% 전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이 같은 PC 가동률 상승에 넥슨의 PC방 전용 이벤트가 적지 않을 역할을 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넥슨이 PC방 이벤트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여타 게임사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우선 PC방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도 조만간 PC방 이벤트를 시작할 것을 시사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자사 게임에서 PC방 전용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벤트 시작 시점이 조율되면 곧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하나만으로 PC방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PC방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한데, 해당 게임이 PC방 전용 이벤트를 시작한다면 지난달 넥슨이 거둔 성과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일게이트RPG의 PC MMORPG <로스트아크> 또한 2년 만에 PC방 혜택을 강화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4월 27일 신규 업데이트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을 적용하면서 신규 대륙 ‘엘가시아’와 어비스던전 ‘카양겔’ 및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PC방 이벤트를 재개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혜택을 대폭 강화했으며, 사용량과 점유율이 크게 뛰는 효과를 거뒀다.
<파이널판타지14> 역시 5월 10일 확장팩 출시에 맞춰 PC방 혜택을 강화한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2월 <파이널판타지14> 디지털 팬페스티벌을 통해 신규 확장팩 ‘효월의 종언’을 공개하고 PC방 혜택 강화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내 게임사들은 사회적 비난을 우려해 PC방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취소했으며, 급기야 모 게임사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다소 황당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PC방에 등을 돌렸던 게임사들도 이제는 상생 차원에서 PC방 전용 이벤트와 강화된 프리미엄 혜택 제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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