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해제 후 대부분의 PC방이 구인난 경험
알바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긱노동’ 트렌드 정착
구직 형태 크게 변해 PC방 업주들도 대안 마련해야

지난 4월 18일부터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심야시간대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PC방 업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벽시간대 근로자 채용의 어려움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24시간 업종인 PC방은 1인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2교대 이상의 근무로테이션이 가능한 근로자 채용이 필수적이다. 일부 PC방의 경우 영업제한 기간 동안은 업주가 홀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24시간 영업이 재개되면서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PC방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구인난이 심각하다. 시급을 1만3,000원까지 인상해 구인을 등록해도 마땅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PC방 업주들의 하소연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24시간 영업 재개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력서가 한 통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PC방도 있다.

구인난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우선 거리두기 해제가 PC방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자영업 전체에 적용됐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다른 업종과 구인 경쟁이 촉발됐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PC방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기피하는 직종이 된 이유도 있다.

더구나 이 같은 구인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화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MZ 세대의 아르바이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PC방 업주들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던 지난 2년 사이 ‘긱노동(Gig work, 초단기 계약직 근로)’이 확산됐다.

긱노동이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효율성을 중시하는 MZ 세대가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유형이다.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통해 MZ 세대가 추구하는 근로환경은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거나 코로나 감염 우려를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긱노동은 배달과 택배가 꼽힌다. 두 업종 모두 근로자가 직접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단시간에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긱노동으로 적합하다. 이미 배민커텍트 가입자는 10만 명에 달하고, 국민부업이라고도 표현되는 쿠팡의 일반인 상품배송 서비스인 ‘쿠팡플렉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아르바이트가 취업활동에 앞서 진행되는 경제활동이라는 점에서 이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MZ 세대의 또 다른 트렌드다.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고, 이력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실 거리두기 해제 직후 많은 자영업종에서 구인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구직 형태가 크게 변화하면서 구인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PC방 업주들도 구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무인솔루션, 로봇, IoT 등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운영 전략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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