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팀 베이코, 트위터에 “머지는 6월에 일어나지 않는다” 발언
타 개발자도 전환 연기에 힘 실어, 채굴 가능 기간 늘지만 VGA 가격 하락세 약화 우려

오는 6월로 예상됐던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지분증명(이하 PoS) 전환이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개발자 팀 베이코는 트위터를 통해 “머지는 6월에 일어나지 않는다(The merge will not happen in June).”며 PoS 전환이 하반기로 늦춰질 것을 암시했다. 계속되는 일정 변경에 채굴 수익 비중이 커진 PC방 점주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유튜버 겸 트위터리안 ‘Satoshi’s Cat’은 ‘이더리움 머지(PoS 전환)는 6월이나 7월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에 팀 베이코는 ‘머지는 6월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PoS 전환이 사실상 6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확신을 줬다.

지난 수 년간 끊임없이 언급됐던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반 년을 주기로 난이도 폭탄과 PoS 전환이 예정됐다가 몇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마지막 PoS 전환 예정일은 2021년 12월이었으나, 이더리움재단은 또다시 시기를 올해 6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 팀 베이코의 트위터 답변.(자료: 트위터)

팀 베이코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6월에 시행되지 않는다. 이후 유튜버와 팀 베이코의 트윗이 몇 차례 이어졌고, 또 다른 이더리움 개발자 ‘Taras’가 ‘이더리움 전환은 9월에도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다만 명확한 PoS 전환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더리움재단의 연이은 연기 소식에 누리꾼들이 동요하자, 팀 베이코는 4월 13일(현지시간) “머지는 6월에 일어나지 않지만, 몇 개월 내에는 진행될 것이다. 아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더리움의 작업증명(PoW) 최종장에 있다(It won't be June, but likely in the few months after. No firm date yet, but we're definitely in the final chapter of PoW on Ethereum)”고 언급했다.

계속되는 연기에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누리꾼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채굴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PoS 전환의 연기가 채굴을 좀 더 지속할 수 있다는 호재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매번 말이 바뀌는 것에 지쳤다며 손을 떼겠다고 진저리를 치기도 했다.

다만 PoS 전환 연기는 매출 하락을 채굴로 다소 보전하던 PC방 시장으로서는 호재에 가깝다. 현재 이더리움클래식, 비트코인골드 등 다른 PoW 코인을 찾고 있지만, 해당 코인들의 채굴량 대비 가격이 높지 않아 이더리움 채굴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이더리움의 채굴 난이도도 점점 상승해 월 채굴량도 차츰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PoS 전환이 9월 이후로 늦춰진다면 현재 하락하고 있는 그래픽카드 가격의 하락세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예정대로 6월에 진행된다면 그 전에 채굴 수요가 계속 떨어져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세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채굴이 가능한 시기가 좀 더 길어지면 그만큼 하락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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