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언제까지 FHD에 머물 것인가? QHD로 손님 눈높이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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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언제까지 FHD에 머물 것인가? QHD로 손님 눈높이 높여보자
  • 승인 2022.05.01 10:55
  • 정환용 기자
  • itman@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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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7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TV 해상도와 비슷하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1080P FHD 해상도가 보편화된 이후 TV와 PC용 모니터의 해상도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에 등록된 TV 3,500여 종 가운데 FHD 해상도 제품은 530여 종으로, FHD의 4배인 4K UHD 해상도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에 반해 PC 모니터는 아직도 FHD에 머물러 있다. 3,060여 종의 시판 제품 중 아직도 절반 이상이 FHD 제품이며, UHD 해상도 제품은 280여 종으로 약 10%에 불과하다. 모니터의 해상도는 PC 성능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TV보다 해상도의 상향평준화가 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FHD와 UHD의 중간점인 2K QHD 해상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어 PC 시스템 성능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PC방에서는 고해상도 모니터를 좀 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QHD의 그래픽카드 요구 성능은 FHD의 1.7배
모니터가 세대교체를 거듭하면서 PC방 모니터는 고주사율이란 암묵적인 룰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도 해상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면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주사율보다 해상도에서 PC 요구성능 상승 폭이 더 높다는 점인데, RTX 20/3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이 문제가 다소 해결되나 싶었지만 가상화폐 채굴이란 글로벌 이슈가 업그레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자는 2016년경 집에서 사용하던 FHD 모니터를 32인치 QHD 모니터로 교체했다. 144Hz 고주사율은 2013년경 FHD 모니터에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당시 주사율에 대한 욕심은 없어서 평범한 60Hz 지원 제품을 구입했다. 해당 제품은 4K UHD TV 겸 모니터로 바꾸기까지 약 6년 동안 사용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기던 당시에는 QHD 모니터로 교체하면서 해상도 향상으로 인한 요구사양이 높아져 그래픽 수준을 낮추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GTX970을 SLI로 연결해 사용하던 PC였고, 결과적으로는 게임 내 그래픽 성능을 20%가량 낮추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다만 이는 게임마다 시스템 최적화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성능 차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같은 크기의 모니터를 기준으로 QHD 해상도의 픽셀 수는 2,560×1,440=3,686,400개다. FHD(1920×1080=2,073,600)보다 약 77% 더 많다. 픽셀 숫자가 요구 성능의 차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픽셀 하나의 크기가 더 작기 때문에 같은 이미지를 더 세밀하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차이가 생긴다.

웹브라우저만 봐도 FHD와 QHD의 차이는 상당하다<br>
웹브라우저만 봐도 FHD(상)와 QHD(하)의 차이는 상당하다

더 많은 정보 제공, 득일까 실일까
3월 말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같은 크기와 성능의 FHD 모니터와 QHD 모니터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큐닉스 모니터를 예로 들면 27인치, 주사율 165Hz, 응답속도 1ms로 스펙이 비슷한 FHD 모니터 QX2716은 최저가 23만 원대, QHD 모니터 QX27QHD는 28만 원대로 5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약 1.8배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점은 적어도 MMORPG를 즐기러 PC방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귀가 솔깃할 만한 성능이다.

다만 같은 PC에서 모니터만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해상도가 높아지는 만큼 요구 성능도 높아지는데, 단순히 FHD 해상도의 ‘높음’ 수준 옵션을 ‘중간’ 정도로 낮추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같은 크기의 모니터 픽셀 수는 QHD가 FHD보다 1.77배 많고, 그래픽카드 성능으로는 QHD 165Hz를 소화하기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이상이 필요하다.

PC방 시스템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배틀그라운드>를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해 봤다. QHD 해상도,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는 32인치 모니터 ‘벤큐 모비우스 EX3210R’로 게임을 구동해 프레임 체크 프로그램 프랩스로 게임 리플레이에서 성능을 테스트했다. 그래픽 옵션은 안티 앨리어싱/텍스처/거리 보기 ‘매우 높음’, 나머지 옵션은 ‘낮음’으로 설정했다.

PC 시스템은 현재 사무용으로 사용 중인 인텔 i5-9400F, DDR4 16GB 메모리, 지포스 GTX1060 3GB 장착 PC, 그리고 인텔 12세대 i5-12600K, DDR5 16GB 메모리, 지포스 RTX3070Ti 장착 PC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GTX1060 3GB는 아직도 PC방에서 많이 사용 중인 제품이지만, QHD 해상도 모니터와 조합하려면 RTX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GTX1060 3GB PC에서는 같은 구간의 프레임 테스트에서 최소 59, 최대 131, 평균 97.9FPS로 측정됐다. 테스트를 진행한 구간이 화염, 연무 등 변수가 많아 일반적인 테스트보다는 프레임이 낮게 나왔다. 그래픽 옵션의 3개 항목을 ‘높음’으로, 나머지를 ‘매우 낮음’으로 설정하면 평균 프레임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같은 테스트를 RTX3070Ti로 진행했을 때는 최소 151, 최대 297, 평균 223.7FPS로 측정돼 QHD 모니터 대응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결과를 그래픽카드 성능에 빗대 감안하면, QHD 해상도의 144Hz 모니터 구동에는 RTX2060 SUPER 수준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고, RTX3060이면 무난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근에 RTX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도입했거나 이전 세대 하이엔드 모델을 사용 중인 PC방이라면 QHD 모니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높여 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PC 시스템 2세트<br>
테스트에 사용한 PC 시스템 2세트
모니터는 벤큐 모비우스 EX3210R을 사용했다<br>
모니터는 벤큐 모비우스 EX3210R을 사용했다

넓은 시야와 높은 선명도 익숙해지면 다른 데 못 가
흔히 집과 자동차의 크기는 한 번 커지면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고들 한다. 이는 27인치 FHD 모니터를 사용하다가 주사율은 60Hz 그대로 두고 화면 크기와 해상도만 한 단계 높은 제품을 사용해 봐도 마찬가지다. 웹브라우저를 기준으로 FHD에서는 한눈에 보이지 않던 메뉴들이 보이고, 고해상도 영상을 감상할 때는 그 격차가 더욱 커진다.

다만 현재 모니터 시장에서 중요성이 좀 더 높은 것은 해상도보다 주사율이다. 과거의 게임 콘솔은 30Hz로도 만족스러웠지만 최근의 PC 게임 이용자들은 적어도 144Hz, 높게는 240Hz를 바라고 있다. 이 차이는 FPS 게임 실력이 바닥을 기고 있는 기자가 고주사율 모니터로 교체한 뒤 <배틀그라운드>에서 한 경기에 적어도 1킬은 챙기고 있는 걸로 어림짐작할 수 있다. 화면 밝기나 다양한 부가기능이 아니라 모니터 본연의 기능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되면, 다시 60Hz 모니터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진다.

또한, 한번 높인 사양을 낮추기 어려운 것은 더 좋은 장비를 썼을 때 향상되는 체감보다 더 낮은 사양의 장비로 돌아갔을 때의 역체감이 더 큰 탓도 있다. 32인치 FHD 60Hz 모니터를 수년간 사용하던 사람이 같은 크기의 QHD 165Hz 모니터를 한번 사용해보면 평소보다 훨씬 넓어지는 시야와 선명도를 체감하게 되는데, 다시 낮은 해상도의 모니터로 돌아가면 이전에 멀쩡하게 사용했던 제품임에도 상대적으로 선명도가 낮게 느껴진다.

이는 게임 플레이에서 좀 더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로스트아크>,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해보면 같은 그래픽 옵션에서 FHD와 QHD의 인터페이스와 게임 그래픽의 차이가 확실히 보인다. 소위 ‘계단 현상’이 덜한 화면으로 레이드를 뛰던 게이머가 FHD로 돌아가면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FHD와 UHD의 화질 선명도 차이는 이정도다<br>
FHD와 UHD의 화질 선명도 차이는 이정도다

최선은 4K UHD지만 아직 갈 길 멀어
물론 4K UHD 해상도 모니터의 보편화는 TV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심지어 TV 방송 역시 아직 UHD 해상도로 송출되는 콘텐츠 비중은 30%도 안 된다. TV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4대 중 3대가 UHD지만, 모든 방송 콘텐츠를 UHD로 감상하는 것은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10년 이상 머물러 있던 FHD 해상도에서 UHD의 보편화 전까지는 중간 수준인 QHD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현재, PC방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인 ‘집보다 나은 게이밍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사율과 더불어 해상도 역시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니터 3,000여 종 가운데 QHD 해상도 제품은 약 600개로 5개 중 1개꼴이다. 보편적인 가격대로 비교해 보면 27인치 165Hz 주사율의 FHD, QHD 제품 가격 차이는 약 5만 원대로 크지 않다. PC방을 찾는 고객들에게 집보다 나은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새롭지는 않지만 PC방을 방문하게 만드는 스테디셀링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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