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규제완화 예상 뒤엎고 사적모임만 8인으로 확대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 2주 더 연장, PC방은 변화 없어
4월은 비수기 절정 시점, 다음 거리두기에서 규제완화 절실

정부가 사적모임 기준을 6인에서 8인까지 늘렸지만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 현행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 폭증이 규제 완화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상영업을 기대했던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3월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중대본 제1차장인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 체계 부담,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대폭 완화는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권 장관은 “오늘도 신규 확진자수가 40만명, 사망자 수 301명으로,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고 의료체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생업의 고통을 덜고, 국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고려해 인원수만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당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언론 보도로 영업시간을 더 연장하거나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50만 명대를 넘나들고,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규제완화를 시도하려던 방역당국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후 11시까지의 영업시간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PC방 업주들은 이렇다할 규제 완화 없이 봄 비수기 현상이 극심한 3~4월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통적으로 4월은 3월보다 가동률이 더 하락하며 봄 비수기가 절정을 이루는 시점이다. 이미 3월부터 PC 가동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4월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PC방 업계는 장기 불황 속에 맞이한 봄 비수기를 방어하기 위해 방역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4월에도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많은 PC방이 누적된 피해에 더해 큰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음 거리두기 발표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규제 완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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