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37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사장 김기홍, 이하 PC카페조합)은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의 간담회에서 PC방의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소관부처의 역할을 당부했다. 하지만 PC방 업종의 이미지 제고가 왜 필요한지, 실질적으로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지 예측하지 못하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 이에 PC방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 사례를 알아보고 개선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전망해봤다.

PC방의 부정적 이미지로 적지 않은 불이익 발생
PC방 업주들 중에 ‘클린카드’의 존재 여부를 아는 업주가 얼마나 될까? 클린카드란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법인카드로, 주로 공무원들이 사용한다. 해당 카드는 국민들이 낸 세금을 이용하기 때문에 깨끗한 곳에서 투명하게 사용하라는 의미로 ‘클린카드’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지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이 때문에 클린카드는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없다. 21개 세부업종이 사용 불가 업종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그 21개 업종에 PC방이 포함되어 있다. PC방과 함께 사용이 금지된 업종들을 살펴보면 카바레, 요정 등의 유흥업소를 비롯해 스포츠마사지, 지압원, 스크린골프, 헬스클럽, 당구장, 스키장 등이 있다. 주로 유흥과 오락, 사적인 취미로 인식된 업종들이 금지 업종이다.

최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온누리상품권도 PC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온누리상품권이란 전통시장 및 소규모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부 발행 상품권으로, 취약계층에 현금 대신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기업에서 명절 선물 등의 명목으로 대량 구매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문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로 등록하고 싶어도 PC방은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대중화된 문화상품권조차 PC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문화상품권은 주로 프랜차이즈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상점 등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문화상품권이 등장한 이후로 현재까지 PC방을 사용처로 등록해준 전례가 없다. 이 역시도 PC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결제수단 다양화를 막고 있는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정책적으로도 불이익이 있다. 현재 정부는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임금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임금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자영업·소상공인이 이를 활용해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PC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 같은 지원제도가 PC방을 대상으로 시행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정책적 소외감을 느낄 수도 없던 것이다.

일례로 올해 처음 시행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정책은 청년 고용 확대를 지원하고, 취업애로 청년의 취업을 촉진함으로써 청년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상시근로자 5인 미 만 기업도 채용일로부터 최초 6개월 간은 임금의 최대 50만 원을 매월 지원받으며, 나머지 6개월 동안은 최대 80만 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PC방은 소비·향락 업종으로 분류되어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대부분의 임금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어 있다.

사회적 이미지 개선되면 업종 경쟁력 강화될 것
코로나19는 모든 PC방 업주들에게 방역규제라는 공통의 문제를 제공했고, 방역규제를 겪는 과정에서는 이를 극복하는데 업종 자체의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PC카페조합 김기홍 이사장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PC방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이런 차원이다.

일부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KT는 자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PC방에 통신사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도 하고, 모 신용카드사에서는 부가서비스로 PC방 이용금액에서 일부를 할인하는 형태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 많이 개선돼 <로스크아크> 특화 신용카드, 넥슨과 현대카드의 콜라보 등이 추진되고 있다. 통신사 할인 혜택이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는 지금까지 PC방 업계에 없었던 경쟁력 확보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PC방은 과거 어둡고 침침한 이미지에서 많이 탈피해 서서히 발전해가고 있다. 소관 부처인 문화부에서도 PC방의 복합문화시설로의 진화를 돕는 다양한 법률 개정을 추진해왔고, 최근 그 결실을 맺어가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과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동시에 향휴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같은 일이 실현된다면 문화 관련 온·오프라인의 사용처로 등록되면서 결제수단 다양화를 이뤄낼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정책의 수혜도 누릴 수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대기업들과의 활발한 콜라보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회적 이미지는 PC방 업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도, 수혜를 안길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서는 PC방 업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온라인게임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외부에 유출하는 지피방과 숙박시설에서의 게임시설제공은 PC방의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어려운 시국에 첩첩산중으로 PC방을 찾을 이유를 줄이는 다양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현재, PC방의 사회적 이미지 제고는 이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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