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완성도’, 게임업계는 ‘수익’ 다른 곳 바라보기
모든 것에 앞서 ‘재미있으면 된다’는 기본 원칙 지켜져야…

모바일게임으로 점철되고 있는 게임업계에도 매년 트렌드가 돌아온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22년 게임업계를 주도할 트렌드로 P2E(Pay to Earn), 메타버스, 앱스토어 에코시스템, IP 확장 등을 꼽았다.

P2E 게임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퍼블리셔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계에서 P2E를 거부해 왔는데, 상황이 조금씩 바뀌면서 배척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가상화폐 기반의 P2E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 역시 가상화폐, NFT 관련 게임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해당 업계뿐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도 반발하는 부분으로, <리니지>처럼 게임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것이 게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요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업계는 게임 산업에 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뉴주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차세대 투자처로 NFT를 꼽고 있지만, AAA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게임 이외에 다른 요소가 게임을 망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P2E가 자리를 잡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실정이다.

P2E 게임의 상용화는 PC방으로서는 호재에 가깝다. 오토플레이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게임을 즐기면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면, PC방을 방문하는 것이 또다른 부업이 될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다. 다만 P2E 시스템 자체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게임성, 수익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메타버스는 몇 해 전 유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VR 헤드셋이 다시금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됐다. 메타버스를 별도의 가상 생태계를 뜻하는 신조어가 아니라 기존의 가상현실 생태계를 지칭하는 또다른 용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2를 비롯해 애플의 VR 헤드셋, 메타(구 페이스북)의 캠브리아 등이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의 VR방이 실패한 이유는 콘텐츠 부족이었다. 이미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PS VR 등 여러 기기들이 배포됐지만 VR 기기로 즐길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직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가 등장한다면 기존 PC방에 VR 존을 구성해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것도 가능해질 듯하다.

또 하나는 기존 IP의 원소스 멀티유즈 확장이다. 이미 <위쳐> 시리즈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 징크스는 <포트나이트>와 <펍지모바일>의 캐릭터로, <호라이즌> 시리즈의 히로인 얼로이는 <원신임팩트> 등 다양한 게임 속 등장인물로 확장된 바 있다.

개발사와 별개로 퍼블리셔들이 하나의 IP를 다른 세계관으로 확장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여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팬이 게임 속 챔피언을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PC방에서 매번 순위가 비슷한 TOP10 게임들뿐 아니라 더 많은 장르의 더 많은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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