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수년간 PC방 게임 점유율 1위 자리는 <리그오브레전드>의 MOBA 장르가 점령했다. 빠른 회전, 접근성, 세계관 등으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리그오브레전드>는 현재 PC방 좌석의 절반을 넘게 점유하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MOBA 장르의 인기 속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임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넷마블이 개발하고 있는 <오버프라임>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CBT를 진행하며 세상에 공개된 <오버프라임>은 전통적인 MOBA 장르에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

3인칭 슈팅과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신규 MOBA 게임 <오버프라임>이 어떤 작품인지 살펴봤다.

비운의 게임 <파라곤> 다시 태어나다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파라곤>은 3D 3인칭 슈팅(TPS) 기반의 MOBA 게임으로, 언리얼엔진 개발사답게 화려한 그래픽과 최적화를 자랑하며 지난 2016년 OBT까지 진행했던 게임이다. 하지만 기존 MOBA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낯선 시스템 탓에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끝내 테스트 단계에서 발매가 취소된 비운의 게임이기도 하다.

<파라곤>의 발매 취소가 결정되고 두 달여가 지난 2018년 3월 에픽게임즈는 <파라곤>의 게임 캐릭터 등 1,500여 개의 에셋들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렇게 공개된 에셋들로 <파라곤>을 리메이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넷마블이 개발하고 있는 <오버프라임> 역시 이러한 일환 중 하나로 개발되는 게임인 것이다.

지난달 진행한 <오버프라임> CBT에서는 원작 <파라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다수 발견되었다. 우선 캐릭터들의 공격 속도를 끌어올려 속도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미니언들의 체력을 낮춰 보다 수월한 라인 정리가 가능하게끔 했다. 물론 미니언들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신경 쓰며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또한 캐릭터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존 ‘덱’과 ‘잼’을 버리고 여타 MOBA 게임의 6슬롯 아이템 체계를 도입했다. 향후 다양한 아이템 출시에 따라 지식 습득은 당연하겠지만, 비슷한 방식의 업그레이드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MOBA 이용자들의 적응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프린트 모드’를 도입함으로써 넓은 전장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스프린트 모드로 질주하다 피격당하면 속박 상태에 빠지는 패널티가 있지만, 전투 중인 아군에게 빠르게 합류할 수 있는 이 모드가 적용되면서 보다 빠르고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해졌다.

3D만의 강점, 호불호 갈릴 수도
<오버프라임>은 3인칭 3D 게임으로서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전투 연출 등이 여타 MOBA 게임과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함을 지녔다. 무엇보다 전투 시 캐릭터들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박진감과 타격감은 여타 쿼터뷰 MOBA에 비해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형지물을 이용한 은·엄폐가 쿼터뷰에 비해 사실적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있고, 이에 따른 지형적 우위를 통해서 전략적인 승부가 가능해 보다 성취감이 높은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러 이용자가 뭉쳐 싸우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전장 전체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조밀한 움직임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 컨트롤로 전세가 뒤집힐 수 있는 쿼터뷰 MOBA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나뉠 여지가 있다.

또한 3D 게임이기 때문에 미니맵 상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방향 감각을 잃고 길을 헤맬 가능성이 있으며, 1인칭 게임보다는 덜 하겠으나 3D 멀미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장시간 게임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오버프라임>은 인텔 i7 2.8Ghz 급의 CPU, 지포스 GTX1060 혹은 라데온 RX570 급의 그래픽카드, 16GB 메모리를 권장사양으로 요구하고 있어 대부분의 PC방에서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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