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5% 이상, RTX3080 10GB·RX6600은 11% 이상 떨어져
국내 실제 판매가격은 큰 변동 없어… 의미 있는 하락은 '아직'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가격이 오른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가격은 지난달 대비 5%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 지포스 RTX3080 10GB, AMD 라데온 RX6600 등은 1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권장소비자가격까지는 갈 길이 멀다.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들은 엔비디아, AMD의 그래픽카드 공급가격이 지난달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최신 라인업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 라데온 RX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적게는 4.8%, 많게는 1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격비교사이트의 RTX3060 최저가는 12월 말 95만 원대에서 1월 25일 기준 87만 원대로 약 9%가량 떨어졌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2월 말 749달러(약 90만 원)였던 RTX3060 가격은 이번 주 705달러(약 84만 원)로 6%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RX6600XT의 최저가는 82만 원대에서 78만 원대로 5%가량 떨어졌고, 해외(640달러→608달러)에서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RX6600의 해외 판매가격은 지난달 587달러에서 1월 말 519달러로 11.6% 하락, 양사 최신 라인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실제 판매가격은 1개월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과 대량구매 업자가 구입하는 가격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일반소비자가의 경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실제 구매가격은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다. 상술한 RTX3060은 최저가가 87만 원대지만 일반 소비자는 현금가 91만 원대가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채굴 수요로 인해 높아진 그래픽카드 가격이 이대로 굳어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증설되고 GPU 공급물량 부족이 해소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는 GPU와 DDR 메모리 등 대부분의 반도체 기반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그런데 현재의 가격 하락은 여러 이슈로 인해 가상화폐 시세가 다소 하락하면서 일어난 현상이고, 코인 채산성이 회복되면 그래픽카드 수요는 지난해 12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반도체와 더불어 부족 현상이 심했던 ABF 기판도 생산량을 회복하며 그래픽카드 전체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가격도 천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ABF 기판은 CPU, GPU, 칩셋, IC 등의 패키징에 사용되는데, 복잡한 회로 설계를 PCB에 연결하는 데 필요하다. 외신 디지타임즈는 2022년 중반경 ABF 기판 부족이 다소 해소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에서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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