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가상화폐 대부분 약세
채굴장 향하던 그래픽카드 ‘STOP’, 가격 내려가나

대표적인 알트코인 이더리움(ETH)이 결국 300만 원대 방어에 실패했다. 1월 25일 오후 2시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90만8,000원으로, 24일 한때 269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출금한 양이 약 9,151개로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서 출금이 많아지면 해당 가상화폐 가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대부분의 시세는 최근 1주일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신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개당 560만 원대까지 올랐던 이더리움은 현재 절반 가까이 폭락했으며, 아직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모든 가상화폐에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다. 미국 거래소 기준 약 2조2,300억 달러(약 2,672조4,300억 원)에 달했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현재 1조6,200억 달러(약 1,941조4,000억 원)로 두 달여 만에 약 730조 원이 공중분해됐다.

게다가 비트코인 채굴 비중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를 전면 금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가상화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의회에서는 채굴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채굴 금지가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에서의 가상화폐 규제도 향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주요 채굴 코인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하락하자 채굴장으로 유입되던 그래픽카드 물량도 제동이 걸렸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500만 원대일 때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 그래픽카드가 채굴장에 약 80~90만 원대에 판매됐는데, 현재는 유입 물량이 줄면서 70만 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가상화폐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많이 떨어져 그래픽카드 매입을 중단했다. 이대로 수익성이 계속 하락하게 되면 채굴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채굴장에 몰리던 그래픽카드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풀리게 되면 신품, 중고를 막론하고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정한 긴축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4차례, 7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국채, 금 가격은 상승하지만 가상화폐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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