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 게임 아이템 ‘확률형 뽑기’ 계획했다가 거센 반발 직면

최근 중국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반발로 게임업체가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게임 업체가 수용하며 백기를 든 것으로, 확률형 BM에 몰두하는 국내 게임사들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회사 넷이즈가 중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 깨어난마법>과 관련 장삿속을 챙기려다 거센 비판에 직면해 사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넷이즈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1월 26일부터 <해리포터: 깨어난마법>에서 캐릭터를 꾸미는 의상과 장비를 ‘확률형 뽑기’ 아이템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를 두고 지나친 장삿속이라고 비판하며 게임 개발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웨이보(중국 SNS)에 올리는 등 거센 항의를 전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3억8,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넷이즈는 지난 20일 웨이보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용자들에게 무료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수습에 나섰다.

SCMP는 “중국 당국의 규제 속 신규 게임 출시가 막히고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게임업체들이 어떻게 하면 기존 게임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멀티플랫폼 신작 출시가 줄을 잇는 것이 최근 국내 게임 업계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게임들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료 이용(Free to Play, F2P)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F2P 방식에 따라 게임사들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액 결제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을 공짜로만 즐기려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업체들이 내놓은 고육지책이 바로 확률형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확률형 아이템에 치우쳐진 유료화 상품이 점차 노골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는 이용자의 이탈을 야기할 수 있어 PC방에도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

옆 나라 중국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는 국내 게임 업계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해 초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시위로 일컬어지는 ‘게임업계 연쇄 파동’을 겪은 바 있으며, 언제든지 이러한 사태는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게임사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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