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구조, ILM 압력이 모서리에 치중돼 U자형 휘어짐 초래
동작 불량 여부는 불확실, 균형 맞추면 프로세서 온도 3~5도 ↓

모니터는 휘어진 제품이 있지만, CPU가 휘어지는 것은 전례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런 일이 인텔 코어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에서 발견됐다. 직사각형으로 바뀐 구조의 CPU 히트스프레더가 휘어 쿨러의 베이스와 완전히 접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CPU와 메인보드의 CPU 고정 ILM(Independent Loading Mechanism) 문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고르랩 등 외신들은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히트스프레더가 ILM의 압력 문제로 바깥쪽으로 휘면서 쿨러의 구리 베이스와 제대로 맞닿지 않아 CPU 온도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전 11세대까지의 CPU는 정사각형이었지만 12세대 프로세서는 세로가 좀 더 긴 직사각형 구조로 바뀌었는데, ILM이 히트스프레더의 사방 모서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이전 세대와 같고, 이 경우 압력이 히트스프레더 전체에 고루 분산되지 않고 길이가 짧은 쪽으로 구부러져 U자형 곡률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고르랩에 따르면, 길이가 긴 쪽의 양쪽 중앙을 가로지르는 경계에 상대적으로 압력이 적게 가해지고, 이로 인해 아래의 사진처럼 히트스프레더가 바깥쪽으로 휘어진다. 이렇게 되면 쿨러의 구리 베이스와 닿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지면서 냉각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ILM의 압력이 불균형하게 가해져 CPU의 히트스프레더가 휘었다.(자료: Igor's Lab)

해당 메체는 메인보드의 ILM이 결합된 별모양 나사를 해체하고, 보드와 ILM 사이에 약 0.8~1mm 두께의 비전도성 와셔를 더해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서리 네 곳의 높이를 약간 높여 같은 압력이 가해져도 히트스프레더가 평평한 면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프로세서의 온도를 많게는 5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서멀컴파운드가 얇게 발라져 있는 쿨러의 베이스를 12세대 CPU에 장착했다가 탈거하면, 모래시계처럼 히트스프레더의 상하로 서멀컴파운드가 분산되고, 중앙 부분은 상대적으로 결합이 덜 되는 양상이다.

보유 중인 i5-12400 프로세서의 경우, GIGABYTE Z690 AORUS MASTER 메인보드와 써멀라이트 프로스트 커맨더 140 쿨러를 조합했을 때 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개인 사용자, PC방 등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추후 손상 방지를 위해 히트스프레더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사가 보유 중인 i5-12400 프로세서(왼쪽)에서는 휨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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