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 L3 캐시 속도 저하, NVMe SSD 속도 저하 등 버그 속출
32bit 프로그램 인식 불능 오류도… 이용자 일부 “업그레이드 이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월 5일 정식 출시한 새 운영체제 ‘윈도우 11’이 출시 3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각종 버그와 사용자 경험 불편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빠르게 윈도우 11로 업데이트를 단행한 유저 중 일부는 아직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를 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MS의 새 운영체제 윈도우 11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왼쪽 하단에 있었던 시작 버튼이 하단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식 설치를 지원하는 MS 스토어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새로 디자인됐다.

그러나 이미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한 사람들의 의견은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다. 특히 윈도우 11에서 변화한 기능 중 일부는 윈도우 11이 과거 윈도우 ME처럼 ‘실패한 OS’라는 평가까지 받을 만큼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윈도우 10의 기능 일부가 변경되거나 삭제됐는데, 작업표시줄 커스터마이징이 불편해졌고 위치도 조정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폴더 미리보기 기능 삭제, 마우스 우클릭으로 나타나는 컨텍스트 메뉴의 통합, 기본 앱 설정 초기화 문제 등 OS의 기능 정책이 사용자 친화와는 반대로 바뀌었다.

심지어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버그도 속출하고 있다. 출시 초기 CPU의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해 MS와 CPU 제조사가 패치를 배포했고, AMD CPU의 L3 캐시메모리 속도 저하 문제는 최근에서야 해결됐다. 게다가 NVMe SSD 사용 시 데이터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도 보고되면서 ‘미완성’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운영체제를 비롯해 일반 가정 PC보다 기본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많은 PC방에서는 윈도우 11 업데이트가 부담스럽다. 윈도우 11 설치를 위한 CPU 조건도 인텔 8세대, AMD 라이젠 2세대 이후이고, 각종 게임 클라이언트는 차치하고라도 PC방 런처 프로그램을 비롯해 PC방 운영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호환성이 아직 보장되지 않은 상태다.

개인 PC와 달리 수많은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이 보장돼야 하는 PC방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완성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윈도우 11의 점유율은 지난 11월 기준 8.6%에 불과하다. 100%의 완성도가 요구되는 PC방에서 윈도우 11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현재로선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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