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적용되는 정규시즌 코앞
방역패스&영업제한 이중고로 손님 방문 저하 우려

정부의 방역 조치로 전국 PC방에 방역패스와 야간 영업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정규 시즌이 시작되는 1월 중 PC방 영업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PC방 업계는 지난 12월 13일 계도기간을 마치고 시행된 방역패스와 지난 12월 18일부터 시행된 야간 영업제한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PC 가동률 15%가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은 물론, 평일 가동률은 10% 아래까지 곤두박질 쳤다.

PC방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비단 PC 가동률의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정부가 내린 영업규제의 타이밍이 너무나 뼈아프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다. 방학 기간은 PC방 업계가 맞이하는 몇 안 되는 대목 중 하나이며, 이미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수도권 PC방에는 16주 간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PC방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LoL>의 정규 시즌이 1월 중 시작된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정규시즌을 마친 <LoL>은 보통 새해 정규시즌을 1월 중 시작한다. <LoL>은 다른 게임들보다 이용자 간 랭킹(티어)에 대한 경쟁의식이 매우 높은 게임으로, 랭킹 경쟁이 시작되는 1월은 <LoL>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간이다. 

PC방 손님의 절반이 <LoL>을 이용하기 때문에 PC방에도 1월은 매우 중요한 기간인 셈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2월 23일 기준 <LoL>의 PC방 점유율은 44.46%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부터 10위까지 게임의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LoL>의 점유율에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LoL>을 이용하기 위해 PC방을 찾는 일행 속에 미접종자가 있는 경우 일행 전체가 PC방 방문을 꺼리는 현상까지 불거지고 있다. PC방 커뮤니티에 한 업주는 “<LoL>을 즐겨 하는 단골손님 일행이 방역패스 적용 이후 발길을 끊었다”면서 “영업제한도 힘든데 방역패스까지 겹쳐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LoL> 커뮤니티에서는 PC방 업주들의 우려대로 PC방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LoL> 이용자 A씨는 “랭겜(티어 등급이 결정되는 경기)하고 있는데 PC방 문 닫아야 한다고 나가라 할까 걱정된다”면서 “그럴 바엔 PC방 혜택이고 뭐고 차라리 집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예의주시 하며 오는 1월 2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PC방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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