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에 VRAM만 개선한 ‘중고 신제품’ 거듭 선보여
그래픽카드 물량 부족 해소에는 도움 안 돼

엔비디아가 기존의 RTX2060 그래픽카드에 VRAM을 2배로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RTX3070Ti도 기존 8GB의 메모리를 2배로 늘린 16GB 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품 수급 부족으로 그래픽카드 제조 물량이 적어지자 상대적으로 고가인 제품을 재출시해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IT홈, 비디오카즈 등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GA104 GPU 기반의 RTX3070Ti에 VRAM을 8GB에서 2배 높인 16GB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오는 12월 17일 RTX3070Ti 16GB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오는 2022년 1월 11일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RTX3070Ti는 스트림 프로세서 6,144개를 탑재하고 GDDR6X 메모리 8GB를 탑재했다. 동작 속도는 부스트 1770MHz에 제조사별 팩토리 오버클럭으로 1850MHz 이상을 내기도 한다. 새로 출시되는 RTX3070Ti 16GB는 같은 사양에 메모리만 16GB로 높아진 제품이며, 메모리 용량 이외에 다른 성능은 8GB 제품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RTX2060 12GB 그래픽카드에 이어 RTX3070Ti도 같은 내용의 신제품 소식이 알려지자 사용자들은 이를 반기기보다는 거부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물량이 적으니 고가 제품으로 수익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듯”, “VRAM으로 장난하지 말고 전체 공급량을 늘릴 고민을 하기 바란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전 제품에 메모리만 높아진 그래픽카드는 신제품보다는 개선판이라고 지칭해야 한다. 또한, 메모리가 증가됐다 하더라도 그래픽카드의 전체 생산량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현재의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지난 12월 8일 국내에 출시된 RTX2060 12GB 그래픽카드는 여러 제조사들의 제품이 가격비교사이트에 등록돼 있지만 아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을 밝히지 않은 만큼 기존 RTX2060 6GB 제품보다 판매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RTX2060 6GB 제품은 80만 원대 전후로 판매되고 있는데, 12GB 제품은 출시 초기 90만 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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