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판의 포인터 속도와 마우스 프로그램의 DPI 속성 달라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대부분은 800dpi로 설정

0.1초를 다투는 FPS 장르 게임에서는 마우스의 움직임이 특히 중요하다. 게이머 개개인의 성향과 실력에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 설정을 제어판의 마우스 포인터 설정만으로는 찾기 어렵다. 마우스 포인터의 속도와 DPI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어판의 마우스 항목에서 설정할 수 있는 포인터 옵션은 속도와 정확도 향상 등 2가지가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이중 정확도 향상은 체크박스로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이 항목은 사용자가 마우스를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커서의 속도가 대응하는 가속도 개념이다. 사무용 PC에서는 사용 여부에 큰 변화는 없지만, FPS처럼 정확한 이동이 중요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인터 속도를 선택하는 것은 중앙을 기준으로 총 11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커서 속도의 절대값이 아니라 감도의 배수를 뜻한다. 1초에 100픽셀을 이동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라면, 0.5배 설정은 같은 움직임으로 50픽셀을 움직이고, 2배는 200픽셀을 움직이는 식이다. 가운데인 6번째 칸은 1배, 가장 왼쪽의 1번째 칸은 0.0625배, 가장 오른쪽 칸은 3.5배로 설정된다.

이 때문에 게임을 할 때는 가운데로 고정해 두고, 마우스에서 지원하는 DPI 변환 버튼으로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PC방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로지텍 G102를 비롯해 대부분의 게이밍 마우스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기본 설정된 3~5단계의 DPI를 비롯해 세부적인 DPI 설정을 할 수 있다.

DPI는 1인치 당 몇 개의 도트가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400DPI는 마우스 커서를 가로로 1인치 움직일 때 모니터의 픽셀 400개만큼 이동한다. DPI 숫자가 높아지면 그만큼 커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숫자가 낮으면 움직임도 느려진다.

로지텍 G102는 휠버튼 아래의 DPI 버튼으로 기본 설정된 400, 800, 1600, 3200 등 4단계를 사용할 수 있다. DPI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가 좀 더 세밀하게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다. 물론 DPI를 최대한 높이고 제어판 항목에서 배수를 낮추는 형태의 설정도 가능하다.

현재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대회 ‘PGC 2021’에서는 중계를 통해 선수들의 개별 설정을 공개하고 있다. 매드클랜의 ‘DAEVA’ 선수는 800DPI를 사용하고, 위클리 파이널 2주차까지 종합 순위 1위인 팀리퀴드의 ‘jeemzz’ 선수는 1,600DPI를 사용한다. 유니크의 ‘DaNt3-’ 선수(700DPI), 엔터포스36의 ‘Starlord’ 선수(600DPI)처럼 기본 설정이 아닌 수치를 사용하는 선수도 있다.

마우스 커서 속도는 제어판과 전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게임 내 설정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FPS, MOBA, RTS 등 장르에 따라 선호하는 속도가 다르기도 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설정을 좀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PC방에서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스틸시리즈의 제어 소프트웨어 ‘SteelSeries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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