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해 PC방 ‘TOP10’ 게임들의 활약상과 그 이면
상태바
[기획] 올해 PC방 ‘TOP10’ 게임들의 활약상과 그 이면
  • 승인 2021.12.19 11:01
  • 이성훈 기자
  • reporter@ilovepcbang.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흰 소의 해, 2021 신축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영업제한을 겪어야 했던 PC방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PC방 업주들의 단합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을 열어냈으며, 정부와의 대화에서 자영업 비대위, 특히 PC카페조합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PC방에 힘을 북돋아 준 게임, 그중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는 TOP10 게임들을 들여다보며 올 한해 PC방 영업을 견인한 게임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이면을 살펴봤다.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
올해도 PC방 게임 점유율 1위는 단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였다. 라이엇게임즈의 <LoL>은 MOBA 장르의 대표 주자로서 PC방 게임 점유율의 과반에 달하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LoL>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올 한해 10위권 내 게임의 순위 변동이 꽤 있었음에도 <LoL>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같은 <LoL>의 인기에는 MOBA 장르의 특성인 빠르고 쉬운 접근성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며, 라이엇게임즈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특히 올 하반기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개봉하면서 <LoL>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에 게임의 세계관을 어필하며 지속해서 게임을 가다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왕좌에 만족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며 롱런하는 모습은 타 게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PC방 FPS는 <서든어택>이 선두
PC방 게임 점유율 전체 1위가 <LoL>이었다면, FPS 장르 1위에는 <서든어택>이 있다. 출시 17년 차에 접어든 넥슨의 <서든어택>은 여전히 현역으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에 다소 밀렸던 모습과는 달리 올해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 1위인 <LoL>의 점유율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려진 면이 크지만 <서든어택>이 보여준 올해 활약도 대단했다. 1월부터 <배틀그라운드>와 <피파온라인4>를 단숨에 뛰어넘으며 전체 게임 점유율 2위에 올라 자리를 유지했으며, 10월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밀려 잠시 3위로 떨어진 후에도 한 달 만에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서든어택>의 인기 비결로는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시즌제 도입이 유저들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일종의 ‘충성유저’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춘 이벤트 진행과 더불어 지속적인 게임 개선, 유명 연예인 캐릭터 출시 등이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 고공행진을 견인했다.

TOP5의 점유율 순위 각축전
PC방 선두권 게임의 3위부터 5위까지의 점유율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그 양상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가 크게 다른데, 기존 강자들의 경쟁이 상반기였다면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하반기 이슈로 볼 수 있다.

상반기에는 <피파온라인4>와 <배틀그라운드>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오버워치>가 5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3월이 지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이 <피파온라인4>를 넘어서면서 3위와 4위 자리가 바뀌었고, 이후 <배틀그라운드>가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여름까지 점유율 순위는 변동 없이 이어지게 된다.

TOP5 순위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7월 말부터였다.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8월 <오버워치>의 점유율을 넘어 5위에 올라섰다. <로스트아크>의 부상은 ‘시즌2 아스탤지어’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게임 전반이 바뀌며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에 기인했다. 또한, 올해 게임업계를 뒤흔든 ‘트럭시위’의 수혜를 입기도 하면서 타 게임 유저들이 대거 유입된 측면도 있다.

<로스트아크>의 부상으로 TOP5에 변동이 생긴 것도 잠시, 9월에는 대형 리메이크 신작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등장하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게임 출시 1주일 만에 일일 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등장은 3040 연령층의 PC방 유입을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PC방 업계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으며, 10월 전체 점유율 순위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패키지 게임의 한계로 추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어려웠고, 한때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서든어택>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상반기 5위 자리를 유지했던 <오버워치>는 <로스트아크>의 부상으로 6위로 밀려났으며,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등장하면서 또 한 계단 내려앉아 7위까지 밀려나게 됐다. 하지만 5위부터 7위까지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 TOP5 자리가 다시 바뀌게 되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RPG 흥행바람 불었지만…
빠른 회전과 접근성을 무기로 PC방 게임 주류 장르로 등극한 FPS와 MOBA, 반대급부로 RPG의 부진한 모습은 올해엔 해당하지 않았다. 20년만의 화려한 복귀로 돌풍을 일으킨 <디아블로2: 레저렉션>과 <로스트아크>를 보면 PC방에서 RPG가 언제든지 흥할 수 있다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모든 RPG가 바람을 타지는 못했다. TOP5 진입을 눈앞에 두었던 <메이플스토리>는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유저들의 원성을 샀고, 급기야 올해 초 벌어졌던 연쇄 트럭시위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PC방 점유율 순위 6위로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던 <메이플스토리>는 3월 홍역을 치른 후 4월 기준 9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으며, 이후 예전의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RPG 바람을 타지 못한 게임은 <아이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클래식 서버를 선보이면서 기존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던 <아이온>은 올해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7위로 시작했던 <아이온>의 점유율 순위는 점점 내려앉아 7월에 10위를 간신히 유지했으며,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등장한 이후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8위로 시작했던 <던전앤파이터>는 여귀검사 각성 등 콘텐츠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힘써왔으나 10위권 순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옛날 게임 전성시대
게이머들에게 ‘민속놀이’ 취급을 받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는 특별한 이벤트나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오히려 점유율 순위를 따졌을 때 올라간 측면이 있다.

올해 9위로 시작한 <스타크래프트>의 점유율 순위는 2월과 3월 꿈틀거리더니 4월 8위로 올라섰고, 5월에는 7위까지 올랐다. 이후 약 5개월 동안 순위를 유지했으며,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등장 탓에 한 계단 내린 8위에 자리를 잡았다.

출시 20년이 훌쩍 넘어간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 PC방이 생겨날 당시부터 PC방 인기게임 1순위였으며, 세월이 흘러간 현재도 그 인기는 건재하다. 무엇보다 특별한 이슈 없이 롱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PC방에는 보증수표와 다름없는 존재일 것이다.

한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그룹에 깜짝 등장했지만, 출시 시점이 수도권 PC방 야간 영업제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콘텐츠가 소진되면 인기가 시들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며, 그 모습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PG 특성상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장타 손님을 유치하는데 크게 힘을 써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인기가 꺾일 무렵에야 PC방 영업제한이 풀린 점은 너무나 뼈아픈 현실이었다. 향후 게임사의 지속적인 이벤트 개최 여부에 따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될지, 진정세를 보일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