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가 지난 11월 4일 공식 출시됐다. ‘인텔 7’ 공정으로 제작된 12세대 CPU는 i5, i7, i9 등 내장그래픽 유무에 따라 배수락 해제(K) 버전 6종이 먼저 출시됐다. 이번 세대 CPU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퍼포먼스 코어(P코어)와 에피션트 코어(E코어)의 조합인데, 고성능 위주의 PC방에서는 P코어의 개수와 속도에 집중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i5-12600K 프로세서의 엔지니어링 샘플(ES)을 테스트했다. PC방에서는 CPU의 내장 그래픽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내장된 인텔 UHD 770 그래픽 프로세서는 테스트하지 않았다. 현재 내장 그래픽이 배제된 i5-12600KF는 가격비교사이트에서 34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DDR5 램과 메인보드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지 않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직 아니다.

P코어 6+12, E코어 4+4 → 10코어 16쓰레드 구성
i5-12600K는 P코어 6개·E코어 4개, 멀티쓰레드는 P코어 12개·E코어 4개로 총 10코어 16쓰레드로 구성됐다. 장치관리자의 성능 탭에서 살펴보면 16개 쓰레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단의 4개가 E코어 쓰레드로, 멀티쓰레드 테스트 시 하단 4개가 100%로 작동하지 않는다.

제조 공정은 ‘Intel 7’인데, 여기서 숫자는 공정의 미세 단위 7nm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10nm Enhanced SuperFin’ 공정을 인텔이 새로 명명한 공정이다. 인텔 7의 트랜지스터 밀도는 100.76MTr/㎟로, 대만 TSMC의 7nm 공정 밀도(96.5MTr/mm2)와 큰 차이는 없다. 이는 인텔이 경쟁사 AMD보다 숫자로 보이는 공정 밀도가 떨어져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

DDR5 램은 32GB(16×2) 구성이 표준이 될 듯하다

싱글·멀티 쓰레드 성능 모두 전작 i9 라인업 능가
테스트에는 ASUS Z690-P PRIME 메인보드, 메모리는 SK하이닉스 DDR5 PC5-38400 32GB(16×2), 쿨러는 이엠텍 REDBIT 360 ARGB,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M 750W를 사용했다. 12세대 프로세서는 메인보드에서 전력 제한(PL) 값을 설정해야 하는데, i5, i7 제품은 PL1과 PL2의 값이 같으면 안 되고, i9 제품은 두 설정값이 같아야 한다. 테스트 시스템은 PL1 125W, PL2 150W로 세팅했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싱글 쓰레드 752.6점, 멀티 쓰레드 6,997.5점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인 i9-11900K(싱글 695점, 멀티 6522점)보다 싱글 8.3%, 멀티 7.2% 더 높은 성능이다. 시네벤치 R23 테스트 결과도 i5-12600K는 싱글 1,843점, 멀티 17,538점으로 i9-11900K(싱글 1,686점, 멀티 16,211점)보다 각 9.2%, 8.2% 나은 성능을 나타냈다.

특히 시네벤치 R23 점수는 현재 가격이 비슷한 AMD 라이젠 5600X(6코어 12쓰레드, 싱글 1,572점, 멀티 11,268점) 대비 싱글 코어 성능은 17.2%, 멀티 성능은 55.6%의 차이를 보인다. 8코어 16쓰레드 구성인 5800X와 비교해도 싱글·멀티 성능 차이는 약 17%다. 다만 소비전력이 125W로 같은 i5 라인업의 전 세대 제품 대비 2배에 가까워 전체적인 효율이 좋다고 만은 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CPU-Z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성능 위주의 PC방 주력은 i5-12400 될 듯
인텔은 12세대 프로세서가 데스크톱, 모바일, 서버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총 60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10세대 27종, 11세대 19종이 출시된 바 있고, 전 라인업으로는 10세대 52종, 11세대 28종이 출시됐다. 11세대에서는 엔트리 라인업인 i3 프로세서가 모바일 제품군으로만 출시됐는데, 12세대에서는 P코어만으로 구성된 i3 프로세서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i3-12100F 프로세서가 한화 14만 원대의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4코어 8쓰레드 구성에 설계전력 65W로 예상되나 정확한 사양은 아니다. 다만 국내 PC방에서는 6코어 이상 제품이어야 업그레이드 가치가 생기기 때문에 i3 라인업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6코어 12쓰레드에 부스트 클럭 4.4GHz로 예상되는 i5-12400이 PC방의 주력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감안하면 메인보드, 메모리 등 다른 하드웨어 상황이 좋지 않다. DDR5 램은 11월 말까지도 보급형 4800MHz 제품군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고, 메인보드도 고사양 Z690 라인업을 제외한 B660, H610 등 저가형이나 보급형 제품군은 출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결국 PC방에서 원하는 보편적 사양을 위한 업그레이드는 DDR5 램과 B660 이하 스펙의 메인보드가 제 가격에 등록된 뒤에야 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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