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통상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지만, PC방 업계의 2021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한해가 아니었을까?

집합금지, 영업제한, 채굴, 차량시위, 천막농성 등등…, 전에는 쓸 일이 없었거나 생소한 용어들이 2021년을 관통한 PC방 업계의 ‘키워드’였다. 그 키워드들을 정리해 ‘2021년 PC방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1. 전대미문, 1년의 절반 가까이 영업제한
올해 대부분의 PC방은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영업제한 속에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으로 PC방은 지역에 따라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다. 다행히도 PC방은 3월에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비교적 감염위험도가 낮은 3그룹으로 분리돼 규제가 완화됐지만, 3그룹까지 포함한 강력한 방역조치가 7월부터 10월까지 16주 연속 이어지기도 했다.

2. PC카페조합 세대교체, 김기홍 이사장 체계 출범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PC카페조합)이 지난 5월 2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김기홍 이사를 7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기홍 이사장은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 속에서 논리적으로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규제를 완화시킨 장본인으로, 특히 4차 대유행 당시에는 자영업비대위를 이끌며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활동했고, 결국 위드코로나 정책을 결정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되며 소상공인 전체를 대변하기에 이르렀다.

3. 자영업비대위 출범, 그 중심에 김기홍 대표
2020년부터 불합리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업종별 대표들이 모여 구성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영업비대위)가 4차 대유행을 기점으로 공식 출범했다. 자영업비대위는 1인 차량시위, 합동분향소 운영, 천막농성 등으로 이어지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자영업자 희생 정책에 저항했다.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요구했던 자영업비대위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활동을 줄였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4. “턱없이 부족해” 말 많고 탈도 많은 손실보상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 최승재 의원의 장기간 천막농성 속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소급적용이 무산되면서 올해 3분기인 7월부터 9월까지의 손실보상만 이뤄진 상태다. 더구나 똑같이 규제를 받았던 일부 업종은 손실보상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예상치를 밑도는 보상금을 받은 자영업·소상공인이 속출하고 리모델링 등 대규모 투자나 휴업했던 업주가 제외되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5.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에 무인솔루션 도입 크게 늘어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되면서 PC방 업계는 무인솔루션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무인솔루션 도입이 활발해진 원인은 심각한 구인난이 결정적이다. 24시간 영업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PC방 업계는 심각한 구인난에 처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무인솔루션이 부상한 것이다. 특히 심야시간대 근무자의 인건비 대비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6. “사고 싶어도 못 사”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 심화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 2017년이었다. 올해 1월 초까지는 지포스 RTX3060Ti 그래픽카드가 60만 원대에 판매됐지만, 4~5월경부터 RTX3060Ti는 최대 160만 원대까지 가격이 폭등했고, 지난 11월까지도 11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채굴 성능을 제한하는 채굴락(LHR) 기능을 적용했지만, 이마저도 채굴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한을 해제하고 있어 그래픽카드 대란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7.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 변종 흡연PC방 결국 폐쇄
코로나19로 전국 PC방이 침체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등장해 물의를 빚었던 변종 흡연 PC방이 PC카페조합의 강력한 항의로 영업중단 끝에 폐쇄 수순을 밟았다. 변종 흡연 PC방은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은 물론, 실내 흡연까지 가능하다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으로 위기를 맞이했던 PC방 업주들의 울분을 샀다. 자유업인 공간임대업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려 했지만, 문화부의 결단으로 인천시청이 폐쇄 조치하며 결국 사라졌다.

8. “언제쯤 바꾸면 될까?”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1 출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월 5일 새로운 PC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출시했다. 윈도우 11은 전작에서 최적화를 더욱 향상시켰고 인텔 12세대를 비롯한 최신 CPU의 성능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진화했다. 새로운 운영체제의 출시 초기가 늘 그렇듯 윈도우 11 역시 나날이 논란과 반론을 거듭하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기존 형식에 익숙한 탓인지 새로운 버전의 편의성이 떨어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완성 출시’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어 보인다.
 

9.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메타버스’ 대두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VR 게임에서 출발한 메타버스는 이제 정부 및 각 기관의 행사, 민간단체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상 세계에서도 실생활과 비슷한 사회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메타버스는 이제 가상화폐를 통한 경제활동 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0. 대표적 탁상공론,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폐지
지난 2011년 11월 20일 시행됐던 온라인게임 셧다운제가 10년 만에 폐지됐다. 셧다운제도는 그동안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년의 PC 온라인게임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도 모바일게임 등에는 적용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셧다운제는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게임 이용시간을 선택하는 ‘게임시간 선택제’로 대체됐다. 다만, PC방은 낮 시간대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이 제한될 수 있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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