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지러운 시국과 행동하는 용기가 만들어낸 난세영웅(亂世英雄)
상태바
[사설] 어지러운 시국과 행동하는 용기가 만들어낸 난세영웅(亂世英雄)
  • 승인 2021.12.26 10:50
  • 이상혁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난세 영웅(亂世英雄)’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평화로운 시기에는 진가가 드러나지 않다가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이 도래했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며 상황을 해결하는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난세에 영웅 난다”는 말도 어지럽고 혼란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디선가 이러한 인물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2021년은 PC방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그야말로 난세였다. 특히 어려움이 컸던 분야를 꼽자면 방역 일선에서 크나큰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던 자영업·소상공인들일 것이다. 3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올해 2월까지,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4차 대유행 때도 사적모임 금지,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을 겪으며 생존의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들은 올해가 난세 중의 난세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PC방 업계에도 영웅이 나타났으니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PC카페조합) 김기홍 이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김기홍 이사장은 PC방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2020년 당시 논리적인 자료를 만들어 물도 마시지 말라던 정부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 집합금지 업종에서 영업제한 업종으로 규제를 완화시키고, 정부와 방역당국이 PC방 업종을 새롭게 바라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도 김기홍 이사장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위기감에 모여든 PC방 업주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면, 올해는 PC카페조합 이사장 자격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PC카페조합 이사장에 취임한지 불과 반년 만에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정부와 협상하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는데, 이는 PC카페조합 초대 이사장, 소상공인연합회 초대회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PC방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 최승재 의원의 행보와도 비견된다.

올해 김기홍 이사장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김기홍 이사장은 지난 7월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PC방에 영업제한 조치가 시행되자 다른 업종들과 연대해 활동을 시작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인 차량시위가 결정적이었다. PC방 영업제한 해제를 요구하며 진행했던 차량시위는 언론, 국회, 정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1인 차량시위, 합동분향소 운영, 무기한 천막농성 등으로 이어지는 행보 끝에 김기홍 이사장은 비대위 대표 자격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방역정책을 논의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나 김기홍 이사장의 이 같은 성과는 PC방 업주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대위는 사실상 PC카페조합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국회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승재 의원은 초대 이사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조합과 비대위가 활동하는 모든 곳에서 역량을 발휘해 지원했고, 국민의힘과 정의당도 당 차원에서 자영업·소상공인을 후원했다.

결국에는 김기홍 이사장이 앞장서서 언론의 관심을 끌고, 국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힘은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준 PC방 업주들로부터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찰의 과잉대응에도 불구하고 차량시위에 참여했던 PC방 업주들, 합동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김기홍 이사장을 도왔던 PC방 업주들,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이를 응원하기 위해 매일같이 현장을 찾은 PC방 업주들 모두가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이처럼 2021년은 PC방 업계에 할 수 있다는,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규제완화를 이끌어냈던 정확하고 분명한 논리와 행동하는 용기는 수많은 난세의 영웅을 만들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의 효과를 가져왔다. 확실하고 분명한 공통의 목적이 있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뒤따른다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PC방 업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로 가려진 수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고, 또 다른 이슈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더 많은 PC방 업주들이 난세 영웅이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