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째… 게이머들 반응 ‘압도적으로 부정적’
단기간에 문제 해결 어려울 듯

근미래의 현대전을 그려낸 EA의 FPS 신작 <배틀필드 2042>가 혹평을 받고 있다. 프레임 드랍에 따른 최적화 미비, 각종 버그를 비롯해 너무나 넓은 전장으로 인한 게임 몰입 저하 등 다양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배틀필드 2042>가 PC방에 새로운 FPS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PC방 업계에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틀필드 2042>는 전차와 장갑차, 헬기, 전투기 등 전쟁에 동원되는 다양한 장비들을 게임 내에서 활용하는 FPS로, 보병 위주로 전투가 진행되는 여타 FPS 게임들과 차별성이 있어 마니아층이 확고한 게임이다. 이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와 달리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배틀필드 2042>의 부정적인 유저 반응은 PC 버전 플랫폼 중 하나인 스팀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월 24일 기준 스팀의 고객 평가를 살펴보면, 전체 51,000여 개의 유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특히 한국어 반응으로 고객 평가를 검색해보면 그 결과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뀐다. 게임을 구매해 플레이하는 국내 유저들의 대부분이 부정적 평가를 했다는 뜻이다.

신작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부정적인 반응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이것은 어떤 게임도 겪을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배틀필드 2042>처럼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쏠리는 현상은 흔치 않다.

유저들의 부정적 반응 중 대표적으로 ‘너무 넓은 전장’이 꼽히고 있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실제 전쟁을 지향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리즈별로 넓은 전장을 활용했으나, 이번 신작은 전투 참여 인원을 늘림에 따라 전장도 더욱 넓어졌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거점 간 동선이 길어졌고, 이는 전투기나 헬기 등을 동원하는 공중 공격에 취약해지는 결과로 돌아와 게임 양상이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전작들에서도 공중 화력의 강력함은 존재했으나, 다양한 엄폐물을 활용한 반격의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균형이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배틀필드 2042>에서는 거점 간 이동 시 개활지에서 뛰거나 차량이동을 하다 죽는 일이 다반사다.

버그에 대한 불만도 많다. UI 시스템 오류로 피아 구분이 쉽지 않아 앞에 있는 캐릭터가 우리 편인지 적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심지어 허공에 연막을 터트리고 그래플링 훅을 걸어 이동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속 오류로 인한 강제 종료는 흔한 수준이다.

특히 최적화에 대한 지적은 뼈아프다. <배틀필드 2042>의 권장 사양은 인텔 i7-4790급의 CPU, RTX 3060 급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하고 있어 상당수의 PC방에서 권장 사양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게임이다. 이마저도 최고사양의 PC를 보유한 유저들 사이에서 프레임 드랍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어 최적화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배틀필드 2042>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넓은 맵에 대한 유저 의견을 반영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치고 올라가야 할 시점에 여기저기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11월 24일 기준 '배틀필드 2042' 스팀 고객 평가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