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PC 가동률 소폭 상승에 그쳐
코로나19에 적응한 고객들로 인해 PC방 업종 경쟁력 흔들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PC방 프로모션과 이벤트 지원 필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수도권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됐지만, 가동률 상승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PC방 업계가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PC 가동률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집계된 가동률은 15.57%,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집계된 가동률은 15.68%로, 상승폭은 불과 0.11%p에 그치고 있다.

24시간 영업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상승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PC방을 찾지 않았던 고객들이 코로나19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게임 플레이 욕구를 해소할 수밖에 없었던 게이머들 중 일부는 플랫폼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겼고, 성인 고객층을 중심으로 ‘홈PC방’이라고도 표현되는 게이밍 PC를 자택에 마련했다.

이로 인해 PC방을 찾을 이유가 반감한 것이다. 게임백서 등 다양한 통계지표에서는 PC방을 찾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고사양 PC와 지인,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 때문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으로 플랫폼을 이동한 게이머는 고사양 PC가 필요하지 않고, 자택에 홈PC방을 구축한 게이머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돌아섰다.

이는 PC방이라는 업종의 경쟁력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을 거치면서 약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결국 PC방 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 기간에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PC방이라는 업종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PC방 업주들의 노력만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PC방의 시설은 상향평준화 됐고, 청결함을 유지한다거나 먹거리를 강화하는 것도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PC방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코로나19로 감염병 예방을 위해 PC방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까지 맞물려 다시금 소비 활성화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PC방 이벤트 환경이 조성됐다.

아울러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변화도 요구된다. 천편일률적이고 고착화되면서 매력을 잃고 있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의 변화를 통해 다시금 고객들의 발길이 PC방으로 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국내 게임산업의 풀뿌리인 PC방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활성화되었던 PC방 게임대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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