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접목한 게임 개발에 국내 업체들 잇단 참여 발표
게임으로 돈 버는 시대, PC방에 도움 될까?

메타버스가 게임 산업에 빠르게 접목되면서 P2E(Pay to Earn), 이른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게임’이 떠오르고 있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미르4>를 시작으로 게임빌,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속속 블록체인과 접목한 신작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 소식을 전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1월 11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이후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달성하며 크게 흥행하고 있다.

<미르4>가 이처럼 흥행하는 배경에는 단연 P2E 요소가 컸다. <미르4> 이용자들은 게임 내 캐릭터를 통해 ‘흑철’이라는 광물 아이템을 캘 수 있는데, 흑철을 10만 개 모아 ‘드레이코’라는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이 드레이코 코인을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지갑 ‘위믹스 월렛’에 넣으면 가상화폐 ‘위믹스’로 변경된다. 위믹스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으로, <미르4>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실제 돈으로 교환 가능한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물물교환 형식의 아이템 거래에서 벗어난 <미르4>의 P2E 방식은 최근 메타버스를 채용하고 있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큰 시사를 줬다. 가상의 메타버스 세상 안에서 경제활동을 접목시키는 기획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실제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상의 세상 안에서 부동산을 사고파는 <어스2> 등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E에 속속 뛰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내년 출시 예정인 게임 라인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채용키로 했다. 컴투스는 11월 10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2년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에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적용해 게임 아이템 거래에 P2E 요소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넷마블도 NFT 기반의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블록체인과 NFT를 연계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 다양한 라인업 설명회를 열어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 개월간 신작 게임들이 부진을 겪으며 어려움에 빠졌던 엔씨소프트는 NFT 기술을 결합한 신작 개발 소식을 발표하면서 11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블록체인 게임이 저희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계획이며, 자체 코인 발행 등 다양한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버스의 대두로 게임 이용자들이 돈을 써서 게임을 즐기는 시대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돈을 버는 시대로 전환하는 만큼 PC방 업계에도 반가운 기류가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취미에서 벗어나 게임 이용이 경제활동이 되는 날도 기대할 수 있겠으며, 향후 메타버스와 NFT가 일으킬 시너지가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르4'가 P2E 방식을 채용한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흥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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