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클릭 현상, 휠 마모, 센서 오작동 등
부분수리로 불필요한 쓰레기 생산 줄여야

키보드 다음으로 등장한 입력장치 마우스는 컴퓨터 활용도를 수백 배로 높인 일등공신이다. 다만 쏟아져 나오는 제품과 더불어 고장으로 인한 교체로 버려지는 물량도 만만치 않다. 센서 하나 때문에 전체가 게이밍 장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는 현상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다양한 게임을 즐기면서 누군가는 하나의 제품만을 고집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수시로 교체하기도 한다. 취향에 따른 선택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잦은 고장으로 인한 변심은 브랜드 이미지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 해 전 게임행사 현장에서 구입한 마우스를 1년 사이 4차례나 교체한 일이 있었다. 매번 같은 모델의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는데, 4번 모두 같은 문제를 일으켜 교환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교환받은 제품마저 또 문제가 생겨 서랍에 처박히는 신세가 됐다. 버튼을 한 번만 눌렀는데 두 번 클릭이 되는 소위 ‘더블클릭’ 현상 때문이었다.

마우스 스위치는 옴론, 후아노, 카일 등 다양한 제조사 제품이 적용되는데, 대부분의 더블클릭 현상은 스위치 자체보다는 스위치를 누르는 구조 상의 문제인 경우다. 이는 물리적인 접촉을 담당하는 부품이 휘거나 파손되는 등의 문제로 생기는데, 이 구조는 스위치 제조사가 아니라 마우스 제조사가 제작하기 때문에 온전히 제조사의 문제로 봐도 무방하다.

이밖에도 PC방에서 마우스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되는 것은 이물질 등으로 스위치가 오염돼 버튼이 잘 눌리지 않거나, 휠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 등 물리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다. 간혹 스위치나 광센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빈도가 높지는 않고, 평소 장비 관리를 세심하게 했다면 벌어지지 않는 문제들이다.

중요한 것은 고장이 아니라 고장난 제품에 대한 대처다. 국내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마우스 제조사들은 A/S 기한 내 고장이 발생하면 사용자 귀책이 아닌 이상 새 제품으로 교체해 준다. 사용자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2% 미만인 고장 발생에 대해 교체 후 폐기가 가장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위치를 누르는 금속 부품에 문제가 생겼는데 신품으로 교환을 해준다면, 문제가 없는 다른 부분은 아직 가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폐기가 된다. 재 사용이 어려운 하우징이나 케이블을 제외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센서, 스위치, PCB 등이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문제가 없는 부품을 재사용하듯 마우스 제조사들도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부분수리나 회수 제품 재활용 등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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