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영업자가 위드코로나 정책에 참여한 배경, 서울정부청사 앞 천막농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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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영업자가 위드코로나 정책에 참여한 배경, 서울정부청사 앞 천막농성 현장
  • 승인 2021.11.07 10:45
  • 이상혁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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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현재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안 중 하나는 ‘위드코로나’다. PC방 업계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시킨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PC카페조합 김기홍 이사장의 천막농성 진행 중에 결정된 사안이다. 결국 천막농성과 총궐기대회 경고가 자영업자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천막농성 현장을 살펴봤다.

숨 가쁘게 진행됐던 천막 설치
비대위의 천막농성 계획은 대내외에 공개된 적이 없고 당일 천막을 설치한 후에야 알려졌다. 이는 경찰이 비대위를 예의주시하며 비대위가 추진하는 모든 집회와 추모행사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해 왔기 때문에 비밀에 붙였던 것이다. 10월 7일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비대위가 선택한 장소는 서울정부청사 바로 앞 세종로공원이다. PC카페조합 임원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는 7일 새벽 세종로공원 중앙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천막에는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인 김기홍 비대위 대표가 상주하기로 했다. 실제로 김기홍 대표는 첫날부터 천막 내부에 텐트를 설치하고 노숙을 강행했다.

비대위는 10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천막농성 사실을 공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천막이 설치된 위치상 언론의 눈을 피하기 어려웠고, 이 시간대부터 많은 취재기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에 김기홍 대표는 공식적인 천막농성 기자회견은 내일이라며 현장을 정리하려 했지만, 인터뷰를 요청하는 수많은 취재진들을 상대해야 했다.

또한 비대위 공개채팅방에서도 천막 설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첫날 늦은 오후부터는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의 응원 방문이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계획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비대위 공동대표들과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이 함께했다. 각자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천막농성을 무기한 진행할 예정이며, 자영업자 총궐기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 같은 비대위의 계획을 지지하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천막농성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현장<br>
천막농성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현장

“믿어 보겠다” 정부 발표 이후 천막 철수
비대위의 천막농성은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 발표를 앞두고 단행된 것이다. 천막농성에 돌입한 당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방역조치는 10월 18일까지 예정됐고, 이에 새로운 방역지침은 10월 15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정부의 새 방역지침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과감하게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또한 자영업자 총궐기대회를 10월 20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에 자영업자를 배려하는 내용이 없을 경우라는 단서를 붙여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비대위는 그동안의 평화시위와 달리 총궐기대회는 강경파 주도로 과격시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비대위 내 온건파의 수장이었던 김기홍 대표는 사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천막농성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9일 만에 종료됐다. 정부의 방역지침에는 사적모임 인원 확대와 영업제한의 부분적 해제는 물론, 일부 업종의 경우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11월 중 자영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영업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이 비대위에 전달되기도 했다. 이에 총궐기대회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 공식 발표됐다.

또 하나의 성과는 김기홍 대표가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참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라는 법정단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부처별 장관들의 추천을 통해 김기홍 대표가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번 천막농성은 적게나마 규제 완화를 이끌고, 위드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 자영업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큰 성과다.

다만,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총궐기대회를 기대했던 일부 자영업·소상공인들의 불만을 비대위 집행부가 감당해야 했고, PC방의 경우에도 당장의 규제 완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체 자영업·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정부의 새 방역지침에 많은 완화가 있었지만, 정작 수도권 PC방의 영업제한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전략적으로 준비한 천막농성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더불어 높은 기대치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0월 7일 새벽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조합<br>
10월 7일 새벽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조합
천막 설치 첫날 현장을 찾은 언론사 기자들<br>
천막 설치 첫날 현장을 찾은 언론사 기자들
총궐기대회 계획을 발표 중인 김기홍 이사장<br>
총궐기대회 계획을 발표 중인 김기홍 이사장
영업을 마치고 응원차 방문한 자영업자들<br>
영업을 마치고 응원차 방문한 자영업자들
9일 만에 천막을 철거하는 집행부
9일 만에 천막을 철거하는 집행부<br>
9일 만에 천막을 철거하는 집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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