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 10월 한 달간 최대 45% 가격 상승
국내도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높아지는 중… RTX3060Ti 최저가 109만 원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규제로 거의 모든 채굴업자들이 중국 밖으로 내몰렸지만, 그래픽카드 수요가 안정되진 않았다. 지난 9월부터 차츰 하락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은 국내외에서 다시 천천히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독일 3DCenter는 유럽에서 10월 한 달간 그래픽카드 가격이 평균 17% 상승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권장소비자가격(MSRP) 대비 평균 188%, AMD 그래픽카드는 201%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래의 그래프는 독일 내 유통사를 기준으로 집계한 AMD 라데온 RX6000 시리즈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30 시리즈의 2021년 10월 가격 변동 폭이다. 지난 5월 중순에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던 두 제품 가격대는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수준의 가격대로 회귀했다.

(자료=3DCenter)

특히 AMD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보다 MSRP 대비 가격 책정률이 낮았지만, 8월부터 역전돼 엔비디아 계열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MSRP의 201%를 기록하며, 5개월여 만에 정상가격의 2배 이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그래픽카드를 매점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높아졌는데, 가장 많은 채굴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에서 채굴을 규제했음에도 그래픽카드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 채굴업자들 중국을 떠나 미국, 우크라이나 등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거점을 옮겼고, 그래픽카드의 채굴 수율을 맞추기 위한 사재기 현상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엔비디아, AMD는 그래픽카드가 게이머 대신 채굴업자들에게 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채굴 효율이 떨어지는 채굴락(LHR)을 적용한 그래픽카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채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절반으로 낮아진 해시레이트를 68%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되면서 LHR 그래픽카드마저 채굴장으로 향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그래픽카드 품귀현상과 가격 상승은 해외와 다를 바 없다. 399달러(약 47만 원)가 적정가격인 RTX3060Ti는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에서 109~13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몰지각한 판매처에서는 200만 원 이상에 판매하기도 한다. PC방이나 개인 사용자가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적절한 시기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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