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치열하게 패권 다툼을 하고 있다. 특히 UN 총회 인권위원회에서는 미국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쟁점이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서방국들이 중심이 된 43개국과 연대하며 중국을 비판하고 있고, 중국은 62개국과 연대해 근거 없는 모함이라며 맞서고 있다.

국제정세를 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세계대전을 겪었던 인류는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국제기구인 UN을 설립했고, 가맹국들은 다양한 국제 문제를 UN 회의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는 가맹국들 간의 또 다른 연대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아무리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의 지지가 없다면 뜻대로 국제 문제를 풀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PC방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특히 부각됐다. 이제는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PC방에 대한 대부분의 규제가 해제됐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결실은 어느 한 단체만의 성과도, 어느 한 명이 만들어 낸 결과도 아니다.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의견 제시, 대외홍보, 실력행사 등이 모두 합쳐져 만들어낸 결과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PC방에 대한 집합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도 어느 한 단체, 어느 한 명이 주도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다. 생존권을 위해 PC방 업계의 양대 단체가 모였고, PC방 언론을 비롯해 커뮤니티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참여해 PC방의 집합금지에 반대하며 정부에 정책철회를 요구했다. 이 같은 실력행사는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당시 비대위로 활동하던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의 논리적 설명이 더해져 규제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PC방은 코로나19 감염병과 관련해 고위험군 시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단계에서만 영업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영업제한 조치가 있었고, 7월부터는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수도권 PC방의 경우 10월 말까지 16주 연속 영업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는 PC방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합금지, 영업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모든 자영업·소상공인들의 문제였다.

결국 김기홍 이사장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협력이 가능한 다른 업종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면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영업비대위)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영업비대위는 차량시위, 합동분향소 운영, 천막농성 등의 실력행사와 더불어 대외적인 언론홍보에 성공하면서 정부가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 전국 자영업·소상공인 대표 단체로 성장했다.

사실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는 따로 있다. 법정단체이기도 한 소상공인연합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자영업비대위 임원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당 차원의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에서도 자영업비대위에 대한 평가가 높다. 김기홍 이사장이 위드코로나 정책을 마련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이제 김기홍 이사장은 전체 소상공인을 대표해 정부 부처, 부처별 실무자, 민간에서의 전문가 집단과 방역정책을 협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지원도 당연하다. 이미 김기홍 이사장은 연합회 내부에서도 이사로서 역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손실보상에서 제외되는 업종들을 구제하기 위해 연합회 내부의 소위원회인 손실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이렇듯 연합과 연대는 김기홍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발굴하는 역할을 했고,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을 대표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힘이자 동력이 됐다.

일련의 과정에서도 나타났지만 PC방 규제를 완화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힘은 연대와 연합에서부터 출발했다. 이제 방법을 알았다면 PC방 업계의 숙원 해결을 위해서라도 다른 업종들과의 협력이 요구된다. 다행히도 PC방 업계의 양대 단체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다. 또한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이자 소상공인연합회 초대회장인 최승재 의원은 국회로 진출했다. 김기홍 이사장에 대한 정부, 언론, 정치권의 관심도와 주목도도 매우 높다.

연합과 연대의 힘으로 PC방 업계는 물론 모든 자영업·소상공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제 구성원들이 이를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달렸다. PC방 업계의 숙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국 자영업·소상공인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하며, 적합한 인물에게 힘을 모아주는 적극성도 요구된다. PC방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앞으로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PC방 업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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