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필요할 때 없더니 해결국면에 나타나 문제만 반복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가 모처럼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여했지만 위드코로나로의 전환과 손실보상에 대한 논의가 끝난 이후에 △영업제한 해제 △완전한 손실보상을 요구하는 뒷북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인문협은 10월 28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코로나 피해업종 총연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문협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5개 단체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즉시 전 업종의 영업금지 등의 해제 △손실보상 조건의 전체 기간 보상 △손실보상률 100% 확대 △임차료 별도 보상 △손실보상금 하한액 500만 원, 상한액 5억 원으로 확대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문협이 타 업종 단체들과 연대해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은 오는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기정 사실화 되어 있고, 손실보상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치열한 논의가 시작되던 시점에는 손을 놓고 있다가 해결국면에서야 나타나 형식적인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적 행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문협과 달리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하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시위, 합동분향소 운영, 천막농성 등을 비롯해 수차례의 집회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정부와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조합 김기홍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위드코로나를 위한 간담회와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고, 범정부 위원회인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도 위촉됐다. 특히 김기홍 이사장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들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치열하게 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문협은 그동안 비대위에서 주장해 왔던 내용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는 김기홍 이사장과 달리 인문협은 대부분의 결정들이 마무리된 상황에 등장해 그동안 비대위가 주장해왔던 내용들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카페조합과 비대위가 차량 시위와 집회를 하면서 정부와 치열하게 협상할 때는 꼬빼기도 안 보이다가 갑자기 나타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며 “정작 필요할 때에는 숨어 지내다 얼추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 뒷북을 치는 행태가 매우 인문협스럽다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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