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시레이트, 중국 75% → 0%… 미국 1/3 차지
12월 채굴 난이도 상승하면 중고 그래픽카드 쏟아질 가능성도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고 본격 단속을 시작한지 150여 일만에 중국 내 해시레이트가 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가격은 10월 중순 6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7월 대비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가상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은 중국의 채굴 금지령이 우려와 달리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폐의 발행과 거래를 금지했지만, 유독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그 잣대가 가벼웠다. 그러나 지난 5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채굴을 본격 금지하고, 9월에는 모든 가상화폐 관련 업무를 불법행위로 규제했다. 5월 이후 중국에서 채굴하던 업체들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10월 초 중국 내 해시레이트는 0%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채굴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에서의 채굴 금지가 가상화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채굴업체들이 거점을 중국에서 북미, 유럽 등지로 옮겼고, 환경 영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발전소 인근에 작업장을 설치하기도 하면서 해시레이트는 빠르게 회복됐다.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해시레이트가 가장 높은 곳은 미국으로 전체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전체 해시레이트는 약 143.74Eh/s, 채굴 난이도는 20.08Th다. 최대 공급량 2,100만 개 중 현재까지 약 1,885만 개가 유통됐다.

하지만 현재의 가상화폐 가격과 별개로 채굴 난이도에 따른 전체 채굴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빠르면 12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되는데, 이 과정에서 채굴 난이도를 높여 종국에는 채굴이 불가능하게 되는 ‘난이도 폭탄’ 작업이 필요하다.

난이도 폭탄 작업이 진행되고 더 이상 채굴 작업이 불가능해지면, 채굴에 사용되던 중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쏟아지는 것은 물론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1.5배 이상으로 비싸게 출시되는 신제품 가격도 정상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PC방을 비롯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더리움의 난이도 폭탄 작업 시기가 새 그래픽카드를 장만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이더리움 난이도 폭탄 작업이 진행되면 채굴 난이도가 급상승하며 채굴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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