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 이어패드 마모되면 부분수리 대신 새 제품으로 교체… 플라스틱 쓰레기는?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소한 결함 때문에 기기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대가 높지 않은 소모성 제품, 특히 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에서는 그 현상이 더 심하다.

PC방에서 사용하는 게이밍 기어는 대부분 상향평준화된 기능과 성능으로 말미암아 가격대가 낮아졌다. 기존에는 쉽게 찾기 어려웠던 기계식 키보드는 3~4만 원대 제품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고해상도 마우스와 가상 7.1채널 헤드셋 또한 PC방의 기본 요구사양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사소한 결함이나 파손으로 인한 관리는 여전히 해결책이 ‘교환’에 머물러 있다. 헤드셋의 경우 사용자 신체에 직접 닿는 헤드밴드나 이어패드의 표면이 닳고 헤지는 등 마모로 인한 문제가 생기는데, 별도로 교체가 가능한 소모품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국 A/S 기간 내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마모된 부분을 교체하는 대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분 교체를 지원한다 해도 부품비, 인건비 등 별도의 비용이 청구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일 때는 부분 수리보다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최종 비용에서 더 저렴할 수 있다. 단순 교환이면 사용자에게 새 제품을 다시 보내면 일이 끝나는데, 제품 수리가 되면 A/S 센터로 보내진 제품을 꺼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교체하거나 수리해 다시 보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PC방에서는 자가수리가 가능한 제품인 경우 별도 판매하는 소모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기도 한다. 이 때 헤드셋 이어패드는 접착식이 아니라 유닛에 입히는 방식인 경우 자가수리가 가능하다. 로지텍을 비롯해 헤드셋 제품 일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교체용 이어패드와 헤드밴드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쇼핑몰에서도 다양한 크기의 헤드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성능상 문제가 없는데도 표면적인 문제 때문에 제품이 버려지는 것이 탐탁지 않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보호 입장에서도 문제가 된다. 처리비용뿐 아니라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키보드와 헤드셋은 폐가전제품, 마우스는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작은 부분의 문제로 인해 문제가 없는 다른 부분까지 버려지는 것은 비효율적이면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제조사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순 소모로 인한 교체도 A/S의 범위 내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이어패드 교체를 지원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A/S 기간 내에도 이를 유상수리로 구분하는데, 사용량이 많아 교체 주기가 짧은 PC방은 물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도 A/S 범위가 아쉽다. 교체가 가능한 소모품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1회 정도는 무상 교체를 지원하는 것이 사용자는 물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정책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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