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7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마스터 버전이 아니다. RTS 장르의 근본 <에이지오브엠파이어>가 16년 만에 새로운 넘버링을 달고 2021년 10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PC방에서 RTS 장르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워크래프트3>만이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OBA 장르처럼 빠른 회전과는 거리가 먼 탓에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추세인 RTS에 <에이지오브엠파이어4>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년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넘버링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는 1997년 첫 작품이 출시되고 99년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2005년 <에이지오브엠파이어3>가 나온 이후 후속작이 오지 않았다.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유니크한 특징으로 마니아층이 확고했기에 신작 출시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4>의 개발 소식은 지난 2017년 8월 독일 ‘게임스컴 2017’에서 공개됐으며, <컴퍼니오브히어로즈>로 유명한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았다. 이후 2019년 11월 중세 유럽풍의 성벽 도시에서 펼쳐지는 공성전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올해 초 <에이지오브엠파이어4>의 프리뷰 행사에서 게임의 새로운 정보와 문명, 캠페인 등 다량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고, 6월 14일 ‘E3 2021’에서 게임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정식 출시일을 10월 28일로 확정했다.

전투에 코끼리가 등장한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4>에 등장하는 기본 문명은 잉글랜드, 프랑스, 몽골, 중국, 델리 술탄국, 루스 왕국, 신성로마제국, 아바스 왕조 등 8개 문명이다. 각 문명에 따라 동원되는 전투 병과와 고유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이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

특히 인도계 델리 술탄국 문명에서 코끼리 병이 등장한다는 소식은 다른 문명에게는 충격과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 쏟아지는 몽골의 기병 부대도 무시무시하지만 한방의 파괴력이 있는 전투코끼리 부대는 존재 자체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이처럼 유저가 선택하는 문명들은 각기 다른 장단점들이 존재한다. 말뚝을 박고 장궁병을 활용해 수비 위주로 전투를 치르는 잉글랜드, 화약 병과를 활용하는 중국, 낙타 궁사 및 기병 등 중기병 카운터에 특화된 아바스 왕조 등 문명에 따라 병력 선택과 활용에 있어 다양한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몽골 문명의 경우 유목민족답게 건물을 짐마차에 싣고 옮겨 다니는 플레이가 가능하며, 심지어 적 건물에 불을 지르면 식량과 목재 등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등 중세 전쟁의 약탈과 방화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긴 템포의 RTS, PC방에서 통할까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긴 템포로 게임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자원을 모으고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고급 병종을 생산해 전투를 치르는 식이다.

비슷한 역사를 가진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일꾼을 대거 동반해 초반 승부를 보는 방식도 종종 나오지만, <에이지오브엠파이어4>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초반 승부는 쉽게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결국 최근 게임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빠르고, 쉬운’ 게임과는 거리가 있어 PC방과의 궁합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지오브엠파이어4>의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우선 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갖는 시리즈의 새로운 넘버링 타이틀로서 기존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이며, 세 번의 시리즈와 각 확장팩을 통해 시행착오와 검증을 이미 겪은 게임이라는 점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의 선전도 눈여겨볼 점이다. 두 게임 모두 ‘민속놀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오래된 게임임에도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RTS 장르가 PC방에서 여전히 통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에이지오브엠파이어4>는 10월 28일 스팀과 MS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는데, PC방 손님이 <에이지오브엠파이어4>를 플레이하면 이용료는 전부 업주들의 순수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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