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 ‘가상화폐=불법’ 강력 통제, 그래픽카드 가격 안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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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국 ‘가상화폐=불법’ 강력 통제, 그래픽카드 가격 안정될까
  • 승인 2021.10.14 10:25
  • 정환용 기자
  • itman@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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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7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함께 가상화폐 최대 거래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강력한 규제 정책을 꺼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의 발행, 시장 유통, 사용 등을 불법금융활동으로 지정하고 법률로 엄정하게 다스리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지난 9월 24일 중국 인민일보는 공안부, 시장감독관리총국, 인민은행 등 10개 기관이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위험부담 방지·처리에 관한 통지’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단순 규제에서 본격 단속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은 9월 25일 하루 동안 9%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가상화폐 채굴은 국내 PC방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픽카드 수급이 불안정해 대량 구매가 어렵고 가격도 정상가의 2배 이상으로 치솟은 지금,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로 그래픽카드 수급 문제가 해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3년부터 이어진 규제, 이번엔 제대로 단속하나
중국은 이미 2013년부터 가상화폐에 대해 끊임없이 규제해왔으나 비로소 지난 9월 24일 인민은행을 비롯한 10개 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업무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정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10곳 중 9곳을 폐쇄했을 때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가 법정화폐와 같은 법률적 지위를 갖지 않으며, 시장에 유통돼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 마디로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 자체가 금지된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채굴부터 계좌 개설, 거래 등이 모두 금지되고, 이 활동이 진행되는 플랫폼 전체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잠깐의 가격 하락, 오히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 부추겼다
중국의 규제 소식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월 28일 현재 5,014만 원으로, 9월 24일 규제 소식이 알려진 뒤 나흘간 약 320만 원가량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348만 원으로 같은 기간 약 20만 원가량 하락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상위권인 가상화폐 대부분이 일주일 동안 적게는 0.4%p, 많게는 20%p 이상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중국의 채굴업자 대부분이 북미를 비롯한 타국으로 거점을 옮긴 상태로, 전체 채굴량은 규제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자연히 채굴 난이도를 뜻하는 해시레이트도 원래 수준을 되찾고 있다. 중국 내에서 채굴과 거래를 하지 못할 뿐, 중국 채굴업체가 타국에서 채굴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막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채굴에 사용됐던 그래픽카드 중고 매물이 잠시나마 쏟아져나와 가격이 잠시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굴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채굴업자들의 그래픽카드 사재기는 멈추지 않았고, 8월 출시된 AMD 라데온 RX6600XT 역시 채굴장으로 끌려가게 됐다.

북미,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인근 국가에서 채굴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더 나은 채굴환경이 구성되기도 했다. 게다가 엔비디아와 AMD 등 GPU 제조사들과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구매자가 게이머인지 채굴업자인지를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는 대형 채굴업체들의 대형화를 가속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출하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제품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시 3년 넘은 그래픽카드마저… PC방 업주는 ‘진퇴양난’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나날이 심해지면서 채굴 효율 때문에 RTX2000, RTX3000 시리즈에 이어 2016년 출시된 GTX1000 시리즈까지 가격이 높아졌다. 중고제품 가격이 20만 원대 중반이었던 GTX1060 6GB 제품은 현재 4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AMD 라데온 RX570은 2019년 16만 원대에 판매되던 것이 지금은 57만 원대까지 3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의 고강도 방역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제한 시간에 채굴을 돌리는 PC방은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채굴 가성비가 높은 그래픽카드로 교체를 희망하는 PC방은 높아진 가격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어렵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에는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것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채굴을 계속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이다.

채굴로 인한 시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 제조사뿐만 아니라 GPU 제조사 측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 상술했듯 칩셋 공급사는 각 제조사 측에 공급하는 가격이 같다면 최종 구매자가 게이머인지 채굴업자인지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GPU 제조사로서는 좀 더 강력한 채굴 제한 조치를 취해 그래픽카드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거나, GPU 공급량을 늘려 수요를 따라가며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비록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RTX3000 SUPER 시리즈를 만들어 제작 수요를 돌리는 것보다는 시판 제품의 공급 안정에 무게를 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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