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SNS 통해 폐업 PC방 PC 무료 나눔 게시물 증가
저연령층에서 피해 확산 중… 사용자 계정탈취 목적의 피싱 문자 기승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PC방 업종의 폐업률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폐업PC방을 자청하며 PC를 무료로 나눔하겠다는 게시물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래를 시도할 경우 인증번호 등을 요구하며 계정을 탈취해 불법광고물을 대량으로 배포하는 일종의 피싱 행위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폐업PC방이라며 물품을 정리한 후 남은 PC를 무료나눔하겠다는 게시물은 중고거래 목적의 네이버 카페나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앱, 페이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이트 이용자들이 거래를 위해 이들에게 연락하면 여러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를 따르게 되면 어느새 계정이 털린다.

수법은 이렇다. 폐업PC방을 가장해 PC 무료나눔 게시물을 여러 사이트에 등록한다. PC를 무료나눔 받기 위해 연락하면 이름, 연락처, 택배 주소 등을 요구하고, 무료 나눔 중복 참여를 방지한다며 인증을 받도록 요구한다. 공격자가 요구하는 사이트 등에서 인증을 받고, 인증번호를 알려주면 해당 서비스의 계정을 탈취당하게 된다.

또한 친밀감을 형성하며 PC를 무료로 나눠주는 대신 홍보를 부탁하기도 한다. 폐업PC방의 PC무료나눔 게시물 등을 5곳에 홍보하고 캡처한 이미지를 보내 달라는 형식이다. PC를 무료로 나눔 받기 위해 이 같은 요구사항을 모두 실천하고, 최종적으로 중복방지를 위한 인증번호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응하게 되면 계정을 탈취 당하게 되는 것이다.

공격자들은 이렇게 탈취한 계정을 통해 불법광고물을 각종 사이트에 배포하는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PC를 무료로 나눔받기 위해 요구사항을 들어줬던 사용자들은 해당 사이트들로부터 약관위반 등의 이유로 계정이 폐쇄되거나 사용이 정지되는 제재를 받는다. 결국 불법광고를 통한 부당이득을 위해 폐업PC방을 가장해 계정을 탈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들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어린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연령대에서 무료나눔이라는 말에 혹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PC방은 폐업을 하더라도 PC가 업주의 자산이기 때문에 온라인 공간에서 무료로 나눔하는 경우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 전문 중고PC 거래 업체에 의뢰해 일괄 판매하거나 또 다른 PC방 업주와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에 PC를 무료나눔하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희박한 경우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피해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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