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국민 70% 이상 위드코로나 찬성
정부는 위드코로나 전환 시점 11월 예상, 고강도 방역수칙 점진적 완화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의 70%는 위드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10월 말이면 전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시점은 11월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위드코로나가 영업제한이나 집함금지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먼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지난 8월 30일부터 3일간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 70% 이상은 위드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며, 위드코로나 적용 시점은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1월 말께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위드코로나란 코로나와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한다. 백신접종완료자가 증가하면서 고강도 방역수칙을 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위드코로나 전환 동의 여부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 20.2%는 “매우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53.1%는 “대체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73.3%가 위드코로나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위드코로나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11월말 국민의 70% 이상 2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고, ‘9월 말 국민의 70% 이상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0.3%로 나타났다. ‘지금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비율도 14.3%로 높았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9월 8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체계 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손 반장은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차단 효과와 위중증·치명률 감소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효과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10월말이 되면 전 국민의 70%가 완전히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는 2주 간의 기간을 언급하며, 위드코로나 전환 시점을 11월로 예측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가 고강도 방역수칙의 완전한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충분히 동의한다”면서도 “위드코로나라고 표현한 개념이 거리두기를 급격하게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면 그렇게 진행되기는 어렵고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 김기홍)를 비롯해 PC방 업주들과 전국 자영업·소상공인은 위드코로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생존권을 위협하는 고강도 방역수칙을 해제하고, 중증환자 발생 기준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거나 개인방역 중심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영업을 금지하는 형태의 정부 방역수칙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정부는 급격한 방역수칙 체계의 변화보다 점진적인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수칙에 따른 적절한 손실보상안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위드코로나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워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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