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그래픽카드 가격 8월에 비해 또 올라…
중국·베트남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 모두 유사한 상황

암호화폐 채굴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중국의 채굴 규제로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성능 제품군의 공급가격이 8월보다 최대 10만 원 이상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세가 다시 상승하면서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채굴장비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탐스하드웨어, 마이드라이버 등의 외신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이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채굴 장비의 9월 공급가격이 8월보다 인상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에이수스와 기가바이트 등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9월 그래픽카드 공급가격을 8월보다 15~92달러 높였다고 보도했다. 에이수스 GTX1660과 GTX1050의 9월 가격은 8월보다 15~23달러(약 1만7,000~2만7,000원) 올랐고, RTX3060Ti, RTX3060, RTX2060은 30~54달러(약 3만5,000~6만3,000원) 올랐다. RTX3070Ti는 8월보다 92달러(약 11만 원) 높은 가격에 공급된다.

기가바이트 역시 GTX1660부터 RTX3090, RTX3080을 8월보다 15~61달러 높은 가격에 공급 중이다. 외신은 MSI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그래픽카드 제조사들 역시 공급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채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채굴장비 가격이 한 달여 만에 상승했다. 베트남에서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지만, 채굴로 벌어들인 암호화폐를 해외에 송금하는 수요가 늘면서 비트코인 사용량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가격 상승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RTX3060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8월 초 대비 30% 이상 오른 상태다. 중국 채굴 규제로 하락하던 가격대가 8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면서, 329달러(약 38만 원)인 권장소비자가격의 3배까지 상승한 것이다.

현재 영업을 하지 못하는 시간에 암호화폐 채굴을 하고 있는 PC방 입장에서 이같은 현상은 달갑지 않다. 채굴락(LHR)이 걸려 있는 그래픽카드도 LHR이 해제되며 50%로 제한된 채굴 성능을 68%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지만, 채굴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과 별개로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수급은 더 어렵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9월 그래픽카드 공급 예상 물량은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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