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가격비교사이트 모두에서 인기순위 1위
게이밍 마우스 상위권 제품들 모두 G102와 대동소이한 크기와 사양
특별하지 않은 점이 장점? PC방용 멀티팩으로 가격 경쟁력도…

50개가 넘는 제조사의 게이밍 마우스 가운데 양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로지텍 ‘G102 Lightsync’ 옵티컬 마우스다. G102는 일반 게이머들과 더불어 전국의 PC방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제품이기도 하다. 특별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 이 마우스가 PC방을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고성능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총칭해 ‘게이밍 기어’라 부르게 되면서, 게임 플레이에 최적의 성능을 가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키보드와 헤드셋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각축을 다투고 있는데, 유독 게이밍 마우스는 G102가 쇼핑몰과 PC방 시장 모두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를 토대로 인기가 높은 게이밍 마우스는 G102를 비롯해 △로지텍 G304 Lightspeed Wireless △맥스틸 Tron G10Pro 3330 RGB △로지텍 G Pro △레이저 바이퍼 시리즈 △앱코 해커 A250W 3335 RGB △로지텍 G502 Hero △레이저 Basilisk △제닉스 TITAN GX Air Wireless △로켓 Kone Pure 등이다. 인기 브랜드로는 단연 로지텍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도 로지텍 마우스를 많이 사용한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은 G Pro Wireless, G703, G502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G Pro 시리즈는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FPS 장르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았다. T1의 ‘Faker’ 이상혁 선수는 로지텍 ‘G Pro X Superlight Black’ 마우스를 사용하고, DRX 팀 선수들은 모두 G Pro Wirelss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PC방은 도난 우려 등 무선 제품을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모든 게이밍 기어는 유선 제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최근 무선 마우스 신제품이 많지만 PC방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G102 마우스는 측면 버튼 2개를 포함해 가장 일반적인 6버튼 구성의 마우스로, 크기(116.6×62.1×38.2mm)와 무게(85g) 모두 특별한 부분이 없다. 최대 감도 8000DPI는 게이밍 마우스 중에서는 오히려 약간 낮은 수준이고, 응답속도도 1000Hz로 다르지 않다.

이는 인기가 높은 다른 마우스들도 마찬가지다. 응답속도는 거의 모든 제품이 1000Hz이고, 최대 감도는 16,000~25,600DPI로 오히려 G102보다 높다. 버튼 구성은 인기 제품 대부분이 6버튼이다. 게임용 마우스로 4버튼이면 무난하고 6버튼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FPS 게임용 마우스는 저격 버튼을 따로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범용성이 떨어져 PC방에서 반길 만한 기능은 아니다.

마우스의 크기도 대부분의 인기 제품들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술한 게이밍 마우스 중 길이, 너비, 높이는 제품별로 G102와의 차이가 10% 이내였다. 길이는 130mm 이상인 제품도 있지만, 사용자 그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폭과 높이는 각 65mm, 38mm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게도 별도의 무게추 장착을 지원하는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80~100g 사이다.

PC방의 게이밍 기어는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췄다기보다는 게이머들이 그 장비에 자신들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더 강하다. 불특정다수의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특성상 PC방 게이밍 기어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높아야 하고, 사용시간이 긴 만큼 수월한 교체를 위해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

대부분의 마우스 성능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에 PC방 마우스의 선택 기준에서 성능은 후순위로 밀린 지 오래다. G102가 PC방을 평정한 것은 평균적인 성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가격 2만 원대 초반인 G102는 대량구매 시 가성비로는 따라올 제품이 없을 만큼 선호도가 높다. G102와 비슷한 사양의 마우스들도 몇몇 있지만, 2~3배 이상의 가격 때문에 PC방에서 도입하기 쉽지 않다.

결국 게이밍 마우스 제조사들이 PC방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크기·무게·기능 등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무난한 가격’을 1순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쇼핑몰에서 다루는 제품 중 유선 마우스는 G102 단 하나뿐이다. 맥스틸 ‘G10PRO’, 마이크로닉스 ‘MANIC G40’ 등이 비슷한 성능과 가격으로 G102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G1’부터 이어져 온 로지텍의 PC방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옴론 키 스위치. 향후에는 마우스 키스위치도 키보드처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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