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AMD CPU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라데온 그래픽카드 역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PC방 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AMD 그래픽카드 소프트웨어 ‘카탈리스트’의 악몽 같은 오류 탓도 있지만, 과거 CPU와 그래픽카드의 제조사 간 조합에 따른 사소한 문제들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로선 AMD의 CPU와 그래픽카드 모두 PC방에 도입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지만 문제는 높은 선입견이다. 성능이나 효율 면에서는 수많은 이용자들에 의해 입증된 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오랜 인식과 더불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 가격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애즈락이 출시한 ‘ASRock Phantom Gaming D 라데온 RX 6600 XT OC D6 8GB’(이하 애즈락 RX6600XT 팬텀)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2070에 대항할 만한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로, 현재의 품귀현상을 배제한다면 가격대가 비슷한 RTX2070과 비등한 성능 차이를 보이는데, 인터페이스와 동작속도 모두 현 세대의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가능성을 갖췄다.

PC방 주력 FHD 해상도에 최적화
AMD는 지난 8월 11일 라데온 RX6600XT 그래픽카드 출시를 발표하며 1080P FHD 해상도를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QHD 해상도 모니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4K UHD 모니터 판매량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PC방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FHD 해상도에 144~180Hz 주사율의 모니터다. RX6600XT가 물량이 부족해진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PC방의 대안이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애즈락 RX6600XT 팬텀은 기본 클럭 2064MHz, 부스트 시 2607MHz 속도를 낸다. 7nm 공정으로 제작된 GPU는 PCIe 4.0 X8 인터페이스로 동작한다. 메모리 클럭은 16,000MHz, 메모리 용량은 8GB다. HDMI 2.1 포트 1개, DP 1.4 포트 3개를 지원해 총 4개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90mm 팬이 3개 장착됐고, 폴리크롬 RGB LED가 장착된 중앙의 팬과 측면의 로고 부분은 RGB 라이팅으로 빛난다.

실제로 PC방 환경과 흡사한 스펙으로 애즈락 RX6600XT 팬텀을 테스트했다. CPU는 기본 2.9GHz, 부스트 4.3GHz 성능의 인텔 i5-10400(6코어 12쓰레드) 프로세서, 램은 DDR4 16GB(8GB×2EA), 메인보드는 에이수스 Z490-PLUS 제품을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64bit다.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의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는 1만9,440점, 타임스파이 테스트는 8,401점으로 측정됐다. 이 성능이면 <배틀필드 V>를 QHD 해상도로 구동할 때 9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PC방이 FHD 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주사율이 요구되는 <배틀그라운드> 등 FPS 게임에서 144Hz를 뽑아내기에 충분하다. 온도 역시 풀로드 상태에서 50도 초반으로 안정적이다.

게임 성능은 고사양이 요구되는 <GTA 5>로 테스트했다. FHD 해상도에서 낮음, 중간, 아주 높음 수준의 그래픽으로 테스트한 결과, 평균 FPS는 각 174FPS, 145FPS, 65FPS를 기록했다. 게임 자체 최적화와 관계없이 중~상 옵션에서 144Hz 이상, 옵션을 약간 조절하면 165Hz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AMD가 RX6600XT를 ‘FHD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라 칭하는 이유다.

메탈 백플레이트가 적용된 후면
모니터는 총 4대를 연결할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타임스파이 테스트 점수는 8,401점을 기록했다

가격은 권장소비자가의 2배… 수급 안정 필요
문제는 가격이다. RX6600XT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79달러인데, 생산량도 수요 대비 부족한데다가 초기 생산분을 채굴업자들이 휩쓸어가면서 공급 첫날부터 가격이 MSRP 대비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애즈락 RX6600XT 팬텀 역시 성능 대비 판매가격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 시장에 물량이 얼마나 공급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통사들은 저마다 한정 수량 특가 행사를 진행하며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8월말 현재 애즈락 제품을 포함해 RX6600XT 전체 제조사 모델의 판매처는 70여 곳에 불과하며, 채굴락(LHR) 기능이 적용된 엔비디아 제품을 포함해 대부분의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현재로선 가성비를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이며, GTX1060도 상당히 많은 수량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벤치마크 결과로는 애즈락 RX6600XT 팬텀이 GTX1060 6GB 제품 대비 성능 향상 폭이 60% 이상이다. <배틀필드5>를 QHD 해상도로 구동해도 90프레임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만큼, 애즈락 RX6600XT 팬텀은 추후 출시될 고사양 PC 게임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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