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 레저렉션)>이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친 OBT를 완료하면서 9월 24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전 명작의 부활이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디아2: 레저렉션은> 현대화한 그래픽, 개선된 시스템, 여전히 식지 않은 원작의 인기 등 흥행 요소를 다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디아2: 레저렉션>의 출시가 침체된 PC방 업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재’들을 놀라게 할 그래픽 변화
블리자드는 지난 8월 <디아2: 레저렉션>의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전 OBT를 진행하고, 1주일 후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OBT를 진행한 바 있다. OBT에서는 일부 캐릭터 클래스가  잠기거나 액트 2까지만 진행되는 등 제한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원작이 출시된 지 21년이 지난 현재, <디아2: 레저렉션>에서는 그래픽 부분의 개선이 가장 돋보였다.

블리자드의 또 다른 IP인 <스타크래프트>가 리메이크되었을 당시에는 과도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그래픽 개선으로 깔끔한 변모를 보여줬으며, 이는 원작 감성을 기억하고 있던 이용자들의 호평을 끌어내는 데 충분했다.

<디아2: 레저렉션>에서도 과하지 않으면서 힘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힘을 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법 클래스인 소서리스가 변화된 그래픽을 체감하기에 적당한데, 소서리스가 시전하는 모든 마법에서 눈부신 효과를 보여준다.

번개 마법의 효과들이 대체로 두꺼워지는 한편, 얼음과 불 마법 효과 역시 현실감 있게 변화됐다. 원작을 즐겨 플레이했던 ‘3040 아재’들은 소서리스의 ‘번개파장(노바)’이나 ‘서릿발(프로스트 노바)’, 화면을 가득 채우는 ‘눈보라(블리자드)’ 마법 효과를 보고 감탄을 자아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게임 시네마틱 영상도 고화질로 재탄생하여 보는 즐거움이 한층 더 커졌다.

편의성 개선, 번역은 호불호 갈릴 듯
<디아2: 레저렉션>에서는 몬스터가 드랍한 골드를 줍기 위해 더는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된다.

원작에서는 일일이 아이템을 구별하면서 골드를 주워야 했지만, 이제는 드랍된 아이템들 위를 지나가면 자동으로 골드가 인벤토리로 수집된다. 굳이 수고롭게 골드 줍기를 원한다면 골드 자동수집 기능을 끄고 원작 감성을 느끼면 된다.

패드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장시간 마우스와 키보드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패드 사용에 익숙하다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콘솔 게임에서 곧잘 있는 진동 기능 등이 적용되어 소소한 즐거움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아2: 레저렉션>은 한글로 완역되어 서비스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진행한 OBT에서는 자막과 아이템 이름, NPC 음성이 모두 한글과 한국어로 표현됐다.

‘노바’가 ‘번개파장’으로 표시되는 등 단순한 스킬 이름부터 아이템까지 모두 한글로 번역됐다. 이는 새로 유입되는 게이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기존 게이머들은 레거시 전환(원작 버전 전환) 버튼을 누르며 일일이 확인해서 플레이해야 할 수도 있다.

한글 번역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물론 존재한다. 블리자드의 또 다른 게임인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출시 때부터 모든 스킬과 마법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초기에는 반기지 않는 게이머들이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디아2: 레저렉션>이 새로 개발되어 출시되는 것이 아닌, 리메이크되어 나오는 게임인 만큼 기존 팬들을 존중해야 할 부분은 있다. 다행히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는 완역과 음역의 단계 설정이 가능한 만큼, 이번에 출시될 <디아2: 레저렉션> 역시 개선의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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