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7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은 지난 8월 5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개발 중인 신작 소개와 함께 향후 넥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넥슨의 이정헌 대표는 “2019년 매각 이슈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넥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했다”면서 “앞으로 넥슨은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PC방 게임 점유율 상위권에는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넥슨이 발표한 미래 비전을 통해 향후 PC방 업주들이 기대할만한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핵심 개발 사단이 이끄는 신규 프로젝트
넥슨은 지난해 여러 모바일 신작 등의 흥행을 바탕으로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전 직원 연봉을 인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프로젝트를 정비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정헌 대표는 “앞으로 넥슨을 책임질 새로운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넥슨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핵심 개발 사단이 이끄는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먼저 넷게임즈 박용현 사단이 개발 중인 루트슈터 장르의 PC-콘솔 멀티플랫폼 기반인 <프로젝트 매그넘>의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터 전투에 넷게임즈의 RPG 노하우를 총집약한 작품으로, SF 스타일 기반에 유럽 판타지풍 세계관으로 독창적인 분위기를 구축했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캐릭터별 스킬과 다양한 총으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며,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특징이다. 협력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게임 특성상 PC방에 여럿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대표는 “<프로젝트 매그넘>은 소위 쏘는 맛, 쓸어버리는 맛이 극대화된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넷게임즈의 연이은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오플 박상태 디렉터가 이끄는 <프로젝트 오버킬>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PC 게임으로, 원작의 핵심인 액션의 즐거움을 계승하면서도 3D를 활용해 속도감이 있고 스타일리쉬한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카툰 렌더링과 물리 렌더링을 활용해 원작 일러스트를 3D로 재해석했으며, 원작 시나리오 외에 <프로젝트 오버킬>만의 새로운 이야기와 등장인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 오버킬>은 3D 공간감을 활용한 대규모 협동 콘텐츠와 던전을 구성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서 기존 2D에서는 불가능했던 연출이나 한계를 극복해 향후 PC방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주길 기대해본다.

한편, 넥슨의 김대훤 신규개발본부장은 ‘공성전’의 대중화를 이끌 <프로젝트 ER>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프로젝트 ER>은 MMORPG 장르의 PC·모바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충돌 시스템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차별화된 전투 방식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ER>은 그동안 여타 MMORPG들에서 ‘상위 길드’만의 전유물이었던 길드전의 개념을 타파하고자 기획됐다. 정해진 시간에만 벌어지는 전투에서 벗어나 원채널 월드에서 24시간 내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을 구현할 예정이다.

넥슨 김대훤 신규개발본부장은 “길드전의 최종 콘텐츠인 공성전의 대중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 개발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정보를 지속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알파테스트 돌입한 HP, PC방에서 통할까
넥슨의 신규개발본부에 합류한 이은석 디렉터는 신작 <프로젝트 HP>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은석 디렉터는 과거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를 개발하면서 유명세를 탔으며, 201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기술창작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8월 5일 알파테스트를 진행한 <프로젝트 HP>는 ‘대규모 백병전 PvP 액션’ 장르 게임이다. 그간 중세시대 배경의 액션&격투 게임은 일부 마니아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며, PC방은 물론 국내 게이머들의 주류 게임으로 진입했던 역사가 없었다. <포아너>와 <쉬벌리>, <마운트앤블래이드>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게임조차 흔히 말해 ‘하는 사람만 열광하는’ 그런 장르인 것이다. 이러한 장르에 넥슨이 도전장을 내민 것인데,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일단 <프로젝트 HP>는 기존의 넥슨 IP들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캐릭터 모델링부터 ‘예쁘고 잘생긴’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 모델로 구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갖추고 있는 무기나 갑옷의 고증을 잘 살려 세세한 디테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무기를 휘두르거나 전방으로 돌진하는 움직임 또한 현실고증을 반영해 한방 한방이 묵직하다. 캐릭터가 붕붕 날아다니며 칼질을 하는 판타스틱한 모습은 이 게임에서는 볼 수 없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EA의 <배틀필드> 시리즈와 비슷한 진지 쟁탈전이다. <프로젝트 HP> 알파테스트에서는 쟁탈전 ‘파덴’과 진격전 ‘모샤발크’가 공개됐고, 기본은 동일하게 거점을 점령하고 지키면서 군사력 점수를 유지해 승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세부적인 방식이 다를 뿐이다.

쟁탈전 ‘파덴’은 화력 지원을 할 수 있는 외부거점을 점령한 후 중앙 거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전장이다. 중앙 거점을 점령하거나 적을 처치해 적 진영의 군사력을 줄이는 방식이며, 분대별로 인원을 나눠 전략적인 거점들을 차지하거나, 사망 시 분대원들 근처로 리스폰해 합류하는 등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많이 봐왔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차별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화신’ 시스템과 ‘최후의 저항’ 시스템이다. ‘화신’ 시스템은 게이머가 전투 중 활약하면서 얻은 화신력을 바탕으로 화신으로 변신하는 시스템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한방을 분출하여 전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된다. 군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진영에서는 ‘최후의 저항’이 발동되며, 이때부터는 사망으로 인한 군사력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중앙 거점을 점령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면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진격전 ‘모샤발크’ 전장은 일직선으로 놓인 거점들을 순차적으로 점령해 나가는 방식이다. 특정 분대가 샛길로 빠져 후방에 위치한 거점을 미리 점령할 수는 없다. 무조건 본진 앞의 거점들을 순차적으로 점령해야 한다. 진격전 모드에서도 화신 시스템이 존재해 전장의 히든카드로서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한편, 근래 PC방에서 흥행하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장시간 공을 들여 플레이하는 게임보다는 단시간에 승패를 가리는 장르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HP>는 향후 PC방에서의 흥행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엇보다 넥슨 플랫폼에서 서비스한다면 PC방 접속자는 일반 접속자와는 차별되는 추가적인 혜택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 집객에 적지 않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P 회사와 경쟁하며 선택과 집중에 전념하겠다는 이정현 넥슨 대표의 의지를 통해 새로 출시될 넥슨 신작들이 침체된 PC방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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