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PC방 체류시간 2시간 이내 강력 권고
PC방 업주들 “정부 방역수칙 지키다 다 망한다”

정부가 대학 개강 일정에 따라 대학가 인근 PC방과 식당·카페에 대한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PC방 이용자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방침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망하라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8월 3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PC방, 노래연습장 방역점검 및 관리방안’을 보고받아 논의했다며, PC방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방역수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PC방 관련 내용은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중대본은 △흡연실 2인 이상 사용금지 △이용자 체류시간은 가급적 2시간 이내로 제한 △환기 및 소독 1일 3회 이상 실시 등의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처럼 강화된 PC방 방역수칙을 사업주들은 물론, PC방을 주로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PC방 업주들이 고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해야 하는 고충은 덜었지만, 영업에 치명적인 체류시간 제한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020 게임백서에 따르면 PC방 이용요금은 회원 평균 1,014.2원, 비회원 1,187.9원 야간 정액요금 904.9원이다. 정부 방침대로 2시간 이내로 PC방 이용시간을 축소하면 이용자 평균 2,000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물론 먹거리 매출 등이 추가될 수 있지만, 2시간 이내라면 간단한 음료 외에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 방침은 이용자 1인당 매출을 음료까지 포함해 3,000원 내외로 줄이라는 의미와 같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오후 9시부터는 고객들의 출입이 사실상 없고, 4단계 외 지역들 역시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로 고객이 감소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영업환경이 최악인 마당에 그나마 PC방을 출입하는 고객들의 체류시간까지 제한하라는 것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부가 PC방을 말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역수칙을 참고 인내하며 따른 결과가 결국 영업제한을 넘어 손님 이용시간을 2시간 이내로 관리하라는 것이냐?”라며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다간 망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그 길을 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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