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암호화폐 규제로 잠시 하락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굴 성능 제한(LHR, 이하 채굴락)으로 연산 성능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무력화하는 편법이 알려지면서, 채굴락이 적용된 그래픽카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AMD 라데온 RX6600XT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79달러(약 44만 원)지만, 8월말 현재 가장 저렴한 RX6600XT 제품 가격은 83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정상가 대비 50% 이상 비싼 가격이다.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일부 고가 제품은 120만 원대까지 올라간 상태다.

이는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더해,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RX6600XT 초기 물량을 대거 매입하며 시장에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 탓이다. RX6600XT의 이더리움 채굴 성능이 RTX3060보다 2배가량 더 효율적이란 것이 알려지며 RX6600XT는 8월 중순 출시되자마자 일반 소비자들이 제값에 구입하기 어려운 그래픽카드가 됐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8월초 60만 원대 초반에 판매됐던 이엠텍 RTX3060 제품은 8월말 현재 최저가 100만 원에 육박했다. 지난 6월초 기록했던 최저가 102만 원에서 서서히 떨어져 8월초 61만 원대까지 하락했는데, 소비자가격 329달러(악 38만 원)에 가까워지다가 물량이 부족해지며 또다시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곧 인텔과 AMD의 차세대 CPU가 선보일 시점에서 하드웨어 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PC방 업주들은 PC 교체나 업그레이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주요 생산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며 생산량마저 하락하고 있어, 가격 안정이 더욱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다수의 외신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그래픽카드 품귀와 가격 불안정 현상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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