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1차 1인 차량시위, 부산시청 일대에서 진행
부산경찰, 안내문으로 엄포 놓았지만 평화집회 지원 노력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 김기홍)가 지난 8월 25일 오후 11시부터 26일 새벽까지 부산시청 일대에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정부의 고강도 방역수칙에 항의하는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는 부산과 영남권 일대 자영업·소상공인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시위에 참여해 비대위 추산 약 650여대의 차량이 모였다. 당초 주최측에서는 300여 대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뒤늦게 소식을 접한 부산 지역 자영업자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차량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이번 부산 시위는 지난 7월 15일, 16일 양일간 서울에서 진행된 수도권 1인 차량시위와 달리 경찰과 큰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부산경찰은 시위 참가 차량을 대상으로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하지만 시위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막아서지는 않았고, 차량들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일반 차량과 시위 차량을 구분·통제하거나 시위 차량 사이 간격을 유지하도록 통솔하는 등 강제로 해산시키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안전사고 등을 대비하는 등 평화집회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대위도 부산경찰의 협조와 양해에 감사의 의미를 표시하고, 부산시청까지 시위 차량을 안내한 뒤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진 해산하도록 안내하면서 평화적인 1인 차량시위를 조속히 마무리했다. 부산경찰과 주최측의 긴밀한 협조와 상호 존중이 눈길을 끌었다.

비대위는 부산에서 개최한 비수도권 첫 1인 차량시위에서 △확진자 수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중증환자 수 및 사망률 등 치명률을 중심으로의 재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폐지 △시설 중심 방역기준을 개인방역 중심으로의 재편 △손실보상위원회 자영업자 참여 보장 △신속한 손실보상 등을 요구하며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제발 장사 좀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향후 일정으로 8월 26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인 대전시청을 항의방문해 집단민원을 제기하기로 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경남 일대에서 2차 비수도권 1인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한편,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인 김기홍 비대위 대표는 지난 7월 15일과 16일 진행한 수도권 1인 차량시위 이후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법 위반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비수도권 지역으로 1인 차량시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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