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놓고 다투는 새로운 경쟁 구도
전략적으로 상황에 맞춰 문화 선택 가능

‘악마의 게임’, ‘문명하셨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게이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용하는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이하 문명)>에 도전장을 내민 신작이 출시됐다.

이 같은 4X(탐험, 확장, 개발, 말살) 장르의 게임은 PC방에서 비주류로 인식되지만, 한 번 손을 대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밤을 새워 몰입하기 일쑤인 만큼 신작 출시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앰플리튜드 스튜디오와 세가는 지난 8월 17일 신작 <휴먼카인드>를 출시했다. PC방에서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휴먼카인드>는 게이머가 직접 인류의 서사시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컨셉의 턴제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고대문명에서 시작해 현대문명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자와 영토싸움을 펼치는 <문명> 시리즈와 유사하다.

4X 장르에서 <문명> 시리즈는 독보적인 위치와 인기가 있는 게임이다. 이 때문에 신작 <휴먼카인드>에 집중되는 관심은 <문명> 시리즈와 얼마나 큰 차별점을 갖고 있느냐였다.

우선 <휴먼카인드>는 특정 지역의 문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 아바타를 선택해 특정한 문명 없이 일개 지도자로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이 <문명>과 다른점이다. 또한 영토 확장 방식에 있어 도시와 도시의 쟁탈전에서 벗어나 지역과 지역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진행하게 된다.

게이머는 유닛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 전초기지를 건설해 영토로 삼을 수 있고, 나아가 이 전초기지를 도시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 도시가 많아짐으로써 생길 수 있는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다. 게임 컨셉이 도시 간의 경쟁이 아닌 지역 간 경쟁이기 때문에 한 지역의 도시들을 병합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휴먼카인드>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이머는 아바타를 작성해 석기시대의 이름 없는 한 문명을 다스리며 게임을 시작하지만, 고대시대부터 중세, 근세, 산업, 현대 시대까지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특정 문화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 기회는 한 번이 아니다. 고대 시대에 이집트 문화를 선택하고 산업 시대나 현대 시대에 와서 게이머가 능동적으로 다른 문화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화별로 가진 장점들이 다르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문화를 선택함으로써 게이머들은 경쟁자들과 수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밖에 인구에 비례한 자원 소모와 병력 생산, 특정 분야에 특출난 성과로서 게임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전 분야의 종합적인 수치로서 승패를 결정하는 시스템 등이 <휴먼카인드>가 가지는 흥미로운 점이다.

밤을 새우며 게임을 하는 이들은 분명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새우게 하는 게임은 흔치 않다. 전략적인 선택이 강화된 4X 장르 <휴먼카인드>로 PC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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