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사율 모니터에는 마우스 성능도 뒷받침되어야…
이용자별 마우스 취향 달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환경 제공 필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모니터 해상도가 PC방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FPS 게임이 인기를 얻으며 고주사율에 대한 니즈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현재 대부분의 PC방 모니터 주사율은 144Hz 이상이 됐다.

모니터의 주사율은 이미지를 초당 몇 장이나 보여주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가장 보편적인 모니터 주사율은 60Hz로, 이는 1초에 이미지 60장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게이밍 모니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주사율은 120Hz, 144Hz, 165Hz 등으로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역시 더 많은 화면을 내보내기 위해 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PC를 제외하고는 FPS 게임 환경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모니터이며, 그 다음은 캐릭터 시점을 움직이는 마우스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PC게임의 가장 중요한 입력장치가 될 마우스는 과거 볼마우스부터 현재의 광마우스까지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모니터 주사율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 마우스의 세팅도 조금씩 바뀌는 추세다.

광학센서를 이용하는 마우스는 1인치 이동할 때 이를 몇 번이나 인식하는지 측정해 DPI(Dots Per Inch) 단위로 표기한다. 이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1인치 이동 중 마우스를 인식하는 횟수가 많아져 커서 이동속도가 더 빨라진다. 대부분의 게이밍 마우스는 감도 8000DPI를 지원하고, 고가 제품의 경우 20000DPI 이상을 지원하기도 한다.

고주사율 모니터에는 고성능 마우스가 필요하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마우스의 감도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상술한 DPI와 윈도우의 마우스 포인터 속도, 그리고 게임 내 마우스 감도 등이다. 대부분의 PC방에서는 윈도우 제어판-마우스 경로를 통하지 않아도 마우스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바탕화면에 마우스 설정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 내 설정도 마찬가지다. 게이머가 별도로 설정하는 것은 마우스 고유의 DPI 정도다.

144Hz 주사율의 모니터는 60Hz 모니터 대비 1초에 2배 이상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에 따라 마우스의 움직임도 더 많이 보이게 된다. 바탕화면에서 커서의 잔상이 더 많이 보이는 이유다. 같은 마우스 설정으로 두 가지 모니터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해보면, 다양한 움직임에서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60Hz 모니터로 게임을 할 때보다 더 나아질 수도,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결국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게이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DPI와 폴링레이트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커서의 움직임과 더불어 클릭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모니터 주사율이 높아진 만큼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도 다채로워진 지금, PC방에서는 게이머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성향에 맞도록 마우스를 세밀하게 세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인기 게이밍 마우스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DPI 조절은 물론 버튼별 기능도 설정할 수 있으며, 휠 하단에 배치되는 DPI 버튼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몇 가지의 감도를 개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밀한 조정을 통해 더 나은 게이밍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PC방이 미래의 프로게이머 거점이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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