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출시 예정인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가 전작 대비 전력소모가 더 클 수 있다는 내용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PC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PC방에서는 CPU, 그래픽카드와 더불어 파워서플라이의 업그레이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PC 파워서플라이를 구분하는 단위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용량과 효율 두 가지다. 인텔 i5-750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PC의 파워서플라이 적정 용량은 500W다. PC 하드웨어 스펙은 다다익선이라고 하지만, 필요 이상의 용량을 구비하는 것도 기회비용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적정 용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면 3분기 출시 예정인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소비전력이 전작보다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미디어 FXPOWERUP에 따르면, 열 설계전력(TDP) 125W인 메인스트림 제품의 최대전류가 39A로, 같은 TDP의 전작보다 최대 28%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 공급이 부족할 일은 없지만, 같은 사용시간에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많은 전기세를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PC 전체의 소비전력을 감안하면 500W 용량의 파워서플라이로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파워서플라이 제품에 표기된 용량과 실제 소비전력, 출력은 조금 다르다. 기술의 한계로 파워서플라이는 전력 효율을 100% 내지 못하고 약 70%의 효율을 내는데, PC가 500W의 전력을 필요로 하면 500W 용량·70% 효율의 파워서플라이는 약 710W를 소모한다.

이 효율을 표기한 기준이 ‘80PLUS’ 규격이다. 80PLUS는 파워서플라이가 80%의 효율을 낸다는 인증으로,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100W의 전력으로 80W를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인증은 스탠다드부터 티타늄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파워서플라이 약 1,000여 종 가운데 80PLUS 인증을 받은 제품은 610여 종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가 요구하는 전력량에 맞추는 것이 정답이냐 하면, 아니다. PC가 소비하는 최대 전력이 450W인데 파워서플라이 용량이 500W라면 최대 출력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전력질주를 오랫동안 하게 되면 발열, 고른 전력 공급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고 속력이 각각 150km/h, 250km/h인 두 자동차가 똑같이 120km/h로 달려도, 속력에 따라 엔진에 가해지는 부하는 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개인용과 달리 PC방의 PC는 PC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80PLUS 등급이 전력 소비효율의 가이드라인처럼 인식되고 있어, 보다 높은 등급의 제품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같은 용량의 80PLUS 고등급 제품보다는 80PLUS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용량이 한두 단계 더 높은 것이 PC에는 더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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