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CPU 점유율은 초박빙, 노트북 시장에서는 인텔이 앞서
AMD CPU의 높은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점유율과 큰 차이

전 세계 컴퓨터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AMD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 수요가 늘면서 x86 CPU 점유율에서는 인텔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CPU 시장에서 2021년 2분기 인텔의 점유율이 55.8%, AMD가 44.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AMD는 2016년 17.5%였던 점유율을 5년여 만에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PU 시장 점유율은 여러 지표를 기반으로 집계된다. 온라인 벤치마크 사이트 ‘패스마크’의 CPU 벤치마크로 수집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현재 AMD 데스크톱 CPU의 점유율은 49.1%로 인텔(50.9%)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2020년 1분기 10% 이상의 격차를 보였던 것에 비해 AMD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는 인텔 11세대 프로세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AMD 라이젠 시리즈가 꾸준히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다.

노트북을 포함한 x86 CPU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아직 인텔이 앞선다. 2021년 2분기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인텔은 3분기에 점유율을 다소 회복하며 58.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이어지며 데스크톱과 더불어 노트북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2021년 3분기 노트북 CPU 점유율은 인텔이 75.1%로 압도적이다.

국내 데스크톱 CPU 점유율도 세계 시장과 비슷하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조립PC 시장 CPU 점유율은 인텔 51.39%, AMD 48.61%를 기록했다. AMD는 2020년 2분기에 약 63%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AMD CPU 공급이 다소 지연되며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줬다.

패스마크 기준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CPU는 AMD 라이젠 5 1600X, 라이젠 5 2600X, 라이젠 7 1800X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출시된 라이젠 7 5800X도 6코어 이상 CPU 중 6번째로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국내 PC방에서의 AMD 점유율은 많이 아쉬운 수준이다. 국내 PC방 컴퓨터 10대 중 9대 이상은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과거 AMD CPU가 게임 실행에서 호환성 문제가 있었던 인식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향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젠 시리즈 이후로는 게임 호환성에 대한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고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오히려 인텔을 앞서 나가고 있어, PC방에서 AMD CPU를 꺼릴 이유가 없다. 최근 출시된 4세대 라이젠 5 5600G·5700G를 비롯해 AMD CPU가 PC방에서 인텔의 대항마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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