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6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이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해소되는 데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스크톱 프로세서에도 공급량 부족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96억 달러(한화 약 22조5,557억 원), 당기순이익 51억 달러(한화 약 5조8,69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억 달러 하락한 수준으로 방어에 성공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PC 판매량 일 100만 대 이상 상승세 이어진다
인텔에 따르면 2분기 실적 가운데 PC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이 매출 방어에 주효했다. 서버, 데이터센터 등 B2B 시장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한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팻 겔싱어 CEO는 “전 세계에서 하루 100만 대 이상의 PC가 출하되고 있다”며 “컴퓨터의 보편화와 노후 장비 교체 등의 수요로 PC 시장 규모는 2022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팻 겔싱어 CEO에 따르면 PC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PC 수요 증가 △노후된 설비의 교체 주기 단축 △PC를 선택하는 새로운 사용자와 시장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칩 부족-공급망 비용 증가, 소비자가격에 영향 미칠 듯
다만 우려되는 것은 전 세계의 기업들이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데스크톱과 노트북 프로세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인텔은 3분기에 프로세서 시장의 위기 요인으로 칩 부족 현상과 공급망 비용 증가를 꼽았다. 겔싱어 CEO는 칩 부족 현상이 올해 일정 부분 완화되겠지만, 시장이 예전처럼 안정화되려면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이 생산자로부터 최종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함께 유통 과정에서 높아진 비용이 생산자 마진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PCMAG,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들은 공급망 비용 증가분을 고객에 전가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수입부터 판매까지 몇 차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높아진 가격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다. 결국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 공급 부족에 따른 현상이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PC방 업그레이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웃을 수 있어야
인텔 12세대 앨더레이크는 올 하반기에 출하가 시작된다. 인텔은 수백만 단위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MD와의 경쟁을 위해 전작 대비 MSRP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10나노 공정을 정착하며 현재는 14나노보다 더 많은 10나노 웨이퍼를 만들고 있어 10나노 공정의 제조 비용을 2020년보다 45% 절감하기도 했다.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며, 반도체 시장의 변화 추이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술렁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있어 CPU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과 성능이다. 12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은 현재 8세대 커피레이크 이전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방에서는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매장 PC의 일부만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최소 20~30개, 많게는 100개 이상 구입해야 하는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추가 투자로 인한 성능 향상이 눈에 띌 만큼 보여야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i7-12700K의 성능은 16코어 20쓰레드, 전 코어 기준 동작속도 3.6GHz, L3 캐시메모리 25MB 등이다. 8세대 i7-8700이 6코어 12쓰레드, 동작속도 3.2GHz, L3 캐시 12MB다. CPU 수입사와 PC방 양쪽이 모두 웃기 위해서는 12세대의 MSRP 책정, 그리고 국내 공급량과 공급가에 달려 있다.

인텔 팻 겔싱어 CEO
인텔 2021년 2분기 분야별 실적(단위: 백만 달러)
11세대 프로세서는 가격, 성능 등 다양한 면에서 PC방에서 반가운 제품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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