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모바일 신제품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PC 하드웨어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적으로 PC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생산량이 감소되면 가격 인상은 물론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PC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 IDC 등 정보분석기관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4.6~13.2% 증가했다. 지난 2020년 2분기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심화되기 시작한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4%대 증가율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규모다.

2021년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자료=IDC)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통신, 자동차 분야 기업들이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10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를 수급하지 못해 차량 생산을 늦추거나 중단하는 상황까지 겪고 있다.

반도체가 부족해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컴퓨팅 시스템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PC 시장이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32% 성장하며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인 바 있으며, 2분기에 그 성장세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모바일 기기로 전환되던 개인용 디바이스 추세가 잠시나마 PC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데스크톱으로 점철되는 PC만 증가한 것은 아니다. ID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PC 출하량 189만 대 중에서는 노트북이 124만 대로 65.5%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올인원PC나 기타 장치를 제외한 일반 데스크톱 PC는 60만 대로 전체의 34.4%다.

성장세가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데스크톱 PC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PC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PC방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애플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생산하며, 반도체 물량이 모바일 시장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전체 생산량이 확대되지 않는 이상 PC, 노트북, 게임 콘솔 등에 배정되는 반도체 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4~5월경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CPU 가격은 6월부터 다소 하락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현재 판매점이 가장 많은 인텔 코어 i5-10400 CPU의 경우 가격이 가장 낮았던 2020년 12월보다 평균 가격이 2만 원 이상 비싼 상태다.

RAM 역시 삼성전자 DDR4-3200 제품 가격이 5월경부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상태로, 3~4분기 반도체 수급 여부에 따라 반도체 하드웨어의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가격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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