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문 생산 방식에서 생산 후 판매 방식으로 전환
그래픽카드 등 비정상적인 가격 폭등 현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

PC부품 등 게이밍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공급가격 안정을 위해 선주문 생산 방식에서 제품을 미리 생산한 이후 재고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존 페디 리서치(이하 JPR)는 게이밍 PC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생산 후 재고를 소진하는 생산방식인 JIC(Just In Case) 전략을 검토·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제조사들은 주문량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JIT(Just In Time) 생산방식을 고수했다. 재고에 따른 자금 흐름의 정체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제조사들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이에 따라 공급가격이 높아져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JPR은 이런 현상 때문에 PC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원하는 사양의 PC 하드웨어를 가지거나 업그레이드하지 못하고 있고, 신규 게이머의 유입 속도도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C를 비롯한 게임 플랫폼에서는 새로운 이용자의 진입이 중요한데,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주문생산 방식에 대한 의존도가 게임 플랫폼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C방의 경우에도 가격 부담으로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도입하지 못하면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의 유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느 게임이든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는 것이 중요한 PC방에서는 시기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하드웨어 가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JPR 테드 폴락 게임기술산업 수석 애널리스트는 “게이밍 PC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생산방식을 JIT에서 JIC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은 향후 몇 년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울트라와이드, 4K UHD 등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낮아지면 CPU와 GPU를 비롯한 게이밍 PC 하드웨어와 주변기기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존 페디 리서치

JPR 존 페디 사장은 “향후 몇 년 이내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며 “제조사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재고를 확보해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맞춰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RTX4000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PC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중국 정부의 채굴장 폐쇄 조치 등의 호재로 그래픽카드 가격대가 안정되면 WQHD 이상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PC방에서 PC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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